- 선행지표 좋아져…개선기대 '금물' 지적도
- 3, 4월 들어 신규연체율 하락세 등 선행지표 좋아져
- 시장분위기 살아나고 강력한 리스크관리능력 결과
- 고용악화, 내수위축 여전해 개선기대 금물 지적도
[뉴스핌=한기진 기자]‘신규연체율 2.8% → 2.7% → 2.4% → 2.1%…연체율도 하락반전?’
삼성카드가 지난해 2/4분기부터 올 1/4분기까지 보인 신규연체율이다.
금융권 전체가 집계하는 게 두려울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는 게 연체율인데, 신용카드사들은 의외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연체율만 놓고 보면 경기침체로 상승세인 게 맞지만, 흔히 발표하는 연체율은 후행적 지표인데다, 회사별로 대손상각방침에 따라 추세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건전성평가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신규연체율이 자산건전성 추세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신규 연체발생률과 연체율 간에는 1~2개월의 시차가 존재하고, 신규 연체발생률과 대손전입액 추세간에는 3~6개월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
◆ 신규연체율 하락세…건전성 악화될 우려 반감시켜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분기별 기준으로도 신규연체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별로 작년 9월경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던 신규연체율이 2월에 고점을 형성하고 4월 수치는 집계중이지만 3월과 4월 두 달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론이나 금융서비스의 회원 입회기준을 철저하게 해온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도 작년 10월 0.54%를 저점으로 상승하던 연체율이 올 2월 0.86%까지 고점을 찍다가 3월 0.60%로 0.26%p 하락했다.
회사 관계자는 "3월에는 으레 연체율이 하락하곤 하지만 그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하락 폭이 훨씬 컸다"고 말했다.
KB금융의 카드부문의 연체율은 작년 2/4분기 1.18%, 3/4분기 1.29%, 4/4분기 1.46%, 올해 1/4분기 1.65%로 높아졌다.
하지만 선행지표인 2회차, 3회차 연체율이 작년 초 1% 미만에서 올해 2월 1%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3월과 4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IMF외환위기 당시 9%, 2003년 카드대란시 8~9% 사이였다.
정상입금률도 95%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KB금융 신현갑 부사장은 “필요없는 한도와 사용하지 않는 카드에 대해 한도축소를 했고, 연체관리를 보다 강화해 신규연체발생률이 안정돼가고 있다”며 “크레딧 코스트가 안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한지주의 신한카드는 1/4분기 연체율이 3.57%로 작년 4/4분기 3.14%에 비해 0.43%p 증가했다.
리먼사태 직후인 3/4분기 3.09%에 이어 또 상승한 것이다.
이 같은 추이는 경기침체의 여파와 직결된 신용카드사의 특성상 당분간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란 주변의 예측과는 다른 결과다.
◆ 경기기대감+리스크관리 능력이 연체율 상승 방어
왜 이런 차이가 난 것일까.
가계들의 유동성이 우려만큼 악화되지 않은 게 우선 꼽힌다.
주식시장이 최근 살아나며 1400선을 앞두고 있고, 1분기에 가계대출 증가율도 높아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또 카드사들이 카드론 취급액을 3월 들어 늘리면서 카드대금 결제를 위한 자금여력을 높여줬다.
여기에 최근 각종 경기지표들이 개선되며 경기바닥 기대감이 가계의 심리를 개선시켜 준 것도 영향을 줬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감안해도 가장 큰 공은 신용카드사들의 경험에서 나온 보수적인 위험관리능력이다.
과거 카드사태 이후 꾸준하게 진행된 부실가계에 대한 구조조정과 보수적인 신용관리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 이 과정에서 저신용등급 고객의 신용카드 거래가 대거 제한됐고 결과적으로 심각한 경기둔화를 겪으면서도 자산건전성 흐름이 예상보다 조기에 안정화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반면 1, 2월에 연체율이 갑작스럽게 증가한 데는 영업일수가 짧았다는 데 이유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영업일수가 많은 3월에 하락한 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1월과 2월 연체율이 크게 증가한 건, 당시 IMF가 한국의 경제전망치를 -4%대로 낮추면서 가계의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기 때문이고, 3월 들어 분위기가 다소 풀리자 연체율도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또 작년 말 금융경색이 심각해지자, 높은 조달금리에 부담을 느낀 카드사들이 자산을 축소 혹은 정체시킨 상황에서 약간 늘어난 연체규모가 연체율로 따져보면 크게 증가한 결과가 나타나게 했다.
◆ 성급한 건전성 기대는 금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규연체진입률 등 선행지표는 안정적이지만 연체율이 턴어라운드했다고 보기는 성급하다”며 “상승추세는 예상되지만 카드사의 충당금이나 자기자본을 감안하면 문제없는 규모”라고 말했다.
신규대환론 규모가 작년보다 증가세인 점만 봐도, 성급한 건전성 개선 기대는 금물이다.
연체채권 회수율도 떨어지고 있어 한번 신용도가 악화된 한계 고객의 상환능력이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고용악화와 내수위축 등 아직 건전성을 위협할 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 시장분위기 살아나고 강력한 리스크관리능력 결과
- 고용악화, 내수위축 여전해 개선기대 금물 지적도
[뉴스핌=한기진 기자]‘신규연체율 2.8% → 2.7% → 2.4% → 2.1%…연체율도 하락반전?’
삼성카드가 지난해 2/4분기부터 올 1/4분기까지 보인 신규연체율이다.
금융권 전체가 집계하는 게 두려울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는 게 연체율인데, 신용카드사들은 의외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연체율만 놓고 보면 경기침체로 상승세인 게 맞지만, 흔히 발표하는 연체율은 후행적 지표인데다, 회사별로 대손상각방침에 따라 추세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건전성평가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신규연체율이 자산건전성 추세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신규 연체발생률과 연체율 간에는 1~2개월의 시차가 존재하고, 신규 연체발생률과 대손전입액 추세간에는 3~6개월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
◆ 신규연체율 하락세…건전성 악화될 우려 반감시켜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분기별 기준으로도 신규연체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별로 작년 9월경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던 신규연체율이 2월에 고점을 형성하고 4월 수치는 집계중이지만 3월과 4월 두 달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론이나 금융서비스의 회원 입회기준을 철저하게 해온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도 작년 10월 0.54%를 저점으로 상승하던 연체율이 올 2월 0.86%까지 고점을 찍다가 3월 0.60%로 0.26%p 하락했다.
회사 관계자는 "3월에는 으레 연체율이 하락하곤 하지만 그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하락 폭이 훨씬 컸다"고 말했다.
KB금융의 카드부문의 연체율은 작년 2/4분기 1.18%, 3/4분기 1.29%, 4/4분기 1.46%, 올해 1/4분기 1.65%로 높아졌다.
하지만 선행지표인 2회차, 3회차 연체율이 작년 초 1% 미만에서 올해 2월 1%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3월과 4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IMF외환위기 당시 9%, 2003년 카드대란시 8~9% 사이였다.
정상입금률도 95%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KB금융 신현갑 부사장은 “필요없는 한도와 사용하지 않는 카드에 대해 한도축소를 했고, 연체관리를 보다 강화해 신규연체발생률이 안정돼가고 있다”며 “크레딧 코스트가 안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한지주의 신한카드는 1/4분기 연체율이 3.57%로 작년 4/4분기 3.14%에 비해 0.43%p 증가했다.
리먼사태 직후인 3/4분기 3.09%에 이어 또 상승한 것이다.
이 같은 추이는 경기침체의 여파와 직결된 신용카드사의 특성상 당분간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란 주변의 예측과는 다른 결과다.
◆ 경기기대감+리스크관리 능력이 연체율 상승 방어
왜 이런 차이가 난 것일까.
가계들의 유동성이 우려만큼 악화되지 않은 게 우선 꼽힌다.
주식시장이 최근 살아나며 1400선을 앞두고 있고, 1분기에 가계대출 증가율도 높아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또 카드사들이 카드론 취급액을 3월 들어 늘리면서 카드대금 결제를 위한 자금여력을 높여줬다.
여기에 최근 각종 경기지표들이 개선되며 경기바닥 기대감이 가계의 심리를 개선시켜 준 것도 영향을 줬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감안해도 가장 큰 공은 신용카드사들의 경험에서 나온 보수적인 위험관리능력이다.
과거 카드사태 이후 꾸준하게 진행된 부실가계에 대한 구조조정과 보수적인 신용관리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 이 과정에서 저신용등급 고객의 신용카드 거래가 대거 제한됐고 결과적으로 심각한 경기둔화를 겪으면서도 자산건전성 흐름이 예상보다 조기에 안정화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반면 1, 2월에 연체율이 갑작스럽게 증가한 데는 영업일수가 짧았다는 데 이유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영업일수가 많은 3월에 하락한 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1월과 2월 연체율이 크게 증가한 건, 당시 IMF가 한국의 경제전망치를 -4%대로 낮추면서 가계의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기 때문이고, 3월 들어 분위기가 다소 풀리자 연체율도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또 작년 말 금융경색이 심각해지자, 높은 조달금리에 부담을 느낀 카드사들이 자산을 축소 혹은 정체시킨 상황에서 약간 늘어난 연체규모가 연체율로 따져보면 크게 증가한 결과가 나타나게 했다.
◆ 성급한 건전성 기대는 금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규연체진입률 등 선행지표는 안정적이지만 연체율이 턴어라운드했다고 보기는 성급하다”며 “상승추세는 예상되지만 카드사의 충당금이나 자기자본을 감안하면 문제없는 규모”라고 말했다.
신규대환론 규모가 작년보다 증가세인 점만 봐도, 성급한 건전성 개선 기대는 금물이다.
연체채권 회수율도 떨어지고 있어 한번 신용도가 악화된 한계 고객의 상환능력이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고용악화와 내수위축 등 아직 건전성을 위협할 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