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 긴축경영 끝 내실성장 전환 '저력'
[은행장 연쇄 인터뷰] 은행들이 외형은 파죽지세로 키웠지만 이자 마진을 비롯한 이익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고 건전성·자본적정성과의 조화를 이루기가 지난하기만 하다.
여기다 핵심인력 노령화와 경쟁격화에 직면해 전략적 비용절감의 묘를 찾는 동시에 해외진출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여념이 없어 이미 은행경영은 종합예술에 견줄 만하다.
은행업의 근간과 공공성에 충실하면서도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현장 CEO의 고뇌와 모색 그리고 남다른 실천을 살피는 값있는 자리에 7주년을 맞은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 독자들을 초대한다. <편집자>
- 산전수전 겪은 직원들 저력, “샅바 잡으면 이길 것”
- 실적 상승 정확한 수치는 ‘쉿~’, “주변 기대 만족 자신”
- “부동산 급락없다” 확신에도 중소건설사PF 부실 조심
- 긴축경영 끝 내실성장 전환, 조직 활력 불어 넣기
▲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종휘 행장(왼편)과 본지 정희윤 금융부장이 본지 창간기념 CEO 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담=정희윤 금융부장, 정리=한기진 기자] “저력.”
취임 3년차 이종휘 행장은 대담 내내 이 낱말을 여러 번 힘주어 떠올렸다.
지난해 실적이 한창 좋지 않을 때 조차 "2008년 실적, 부끄럽다. 하지만 100년 은행은 저력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던 이 행장이다. "금융위기 충격으로 우리은행 실적에 하락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넉넉했던 웃음이 올해는 한 층 깊고 넓은 여유를 피워 올렸다.
2008년은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전세계 금융기관들을 강타, 실적이 폭포처럼 떨어지던 때였다. ‘100년 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그린스펀 전 미국연준 의장)이라는 말까지 있었을 정도다. 30년 은행원 경험의 확신인지, 그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때부터 실적은 수직상승을 거듭했고 올해 이후에 대한 기대감 역시 '쭉쭉' 치솟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은행간 M&A(인수합병)가 예고돼 있다. 우리은행이 속한 우리금융그룹의 운명이 그 중심에 있어 혼란스런 시기일 수 밖에 없는 상황.
최근 그를 우리은행 본점에서 만났다. 이종휘 행장의 표정은 한결 같았다. “(미소를 보이며)우리은행 직원들이 가진 역량과 ‘저력’이면 일단 샅바를 잡으면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 은행 M&A(인수합병)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론을 펼쳐왔는데 어떤 뜻을 내포한 비전인가요.
“우리은행 행원들은 그동안 시련(합병)을 많이 겪어봐 단련이 돼 있고, 은행에도 IT 등에 많은 투자와 프로세스를 갖춰 누구와 합병을 하더라도 (우리를)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흡수한다는 거죠.”
-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고객층도 훨씬 넓고 우량고객으로 갈수록 가장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데다 사업포트폴리오나 경제 기여도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하면 주도적 역할은 필연적입니다. 특히 단련된 직원들이 있어 (우리 직원들은) 일단 샅바를 잡으면 반드시 이길 겁니다.”
- 글로벌 플레이어를 육성하기 위해 은행간 추가 M&A가 필연적이라는 주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삼성 현대 등)민간 기업의 글로벌 위상에 비해 금융기관의 경쟁력은 다소 미흡하죠. 국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게 이 때문입니다. 은행산업에 축적된 자금과 우수인력으로 국내외 M&A 등을 통한 해외 진출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작년 당기순이익 954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전망은.
“작년은 1만5000명 임직원이 긴축경영에 동참해 위기극복을 한 결과입니다. 올해는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1/4분기부터 늘어날 것입니다.”
- 정확한 수치를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삼성생명 상장으로 인한 일회성이익도 있고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것도 있지만, 수치를 언급하는 건 아직입니다. (웃음) 그렇지만 증권가 등의 실적기대감은 상승했더군요. 저평가는 해소될 것이라고 봅니다.”
-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1회성 이익이 단순히 일회성 이익이 아니라고 강조하시는 까닭은?
“우리은행이 최대물량을 갖고 있죠. 3000억원에 달하죠. 이 같은 사례가 생겨야 은행들이 나중에 캐피탈 게인(capital gain)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기고 워크아웃을 포함한 기업구조조정을 신속하게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을 테니까요."
- 앞으로 은행경영 변수들을 어떻게 보십니까.
“(정색)잠재 부실이 있어요. 중소건설·조선·일부 부동산PF까지 추가 부실이 생길지 예측이 어려워요. 섣불리 낙관적 예측을 할 수 없는 게 이 때문이죠. 만약 상반기 재평가 때 C•D등급이 더 나온다면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특히 중소건설사 PF등 부동산이 염려되는데.
“지방 PF사업장은 분양이 어려워요. 대형건설사는 해외수주로 방어를 하고 있는데 중소건설사는 어렵습니다. 금감원의 저축은행 PF 전수조사가 마무리단계인데 우리도 점검해볼 생각입니다.”
- 부동산담보 대출의 리스크를 어느 정도로 가늠하고 계신지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부동산담보대출의 위험은 크지 않습니다. LTV·DTI 규제를 빨리해서 다행입니다. 일각에선 가계대출 규모가 가처분 소득대비 지나치다지만 일시에 부동산 가격이 20~30% 하락하지 않는 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겁니다.”
- 7% 성장전략을 세우셨습니다.
"GDP성장률이 4%대는 갈 것이고 물가가 3% 오른다면 본전치기에 불과해요.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수준입니다. 2년 동안 긴축을 끝내고 내실성장으로 전환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 100년 은행의 저력을 가감없이 드러내려고 합니다"
- 특히 관심을 기울이시는 영업 타깃이 있다면?
"우량자산 확대와 비이자 수익증대 쪽이에요. 수익증권과 방카 등 비이자이익 목표가 2000억원입니다. 지난해 약 1850억원보다 많은데 주식형펀드가 유동적이라 간단치는 않겠지만 강하게 지원할 할 겁니다. 인력과 경비 인프라 확보에 힘쓸 계획입니다."
☞ 이종휘 행장은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1949년 대구광역시에서 출생해, 1966년 경북대 사범대학부속고와 1970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한일은행에 입행해 은행원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1991년 돈암동지점장, 1997년 여의도중앙지점장, 1998년 포스코센터지점장 등을 맡았꼬 1999년 한빛은행 재무기획팀장을 거쳐 2001년 한빛은행 상무로 발탁되며 임원 자리에 올랐다.
2002년 한빛은행 집행부행장, 2002~2004년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2004~2007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을 역임했다. 2008년 6월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했다.
2003년 재정경제부장관 표창장(금융산업발전 유공), 2006년 동탑산업훈장(중소기업금융지원 유공) 등을 수상했다.
여기다 핵심인력 노령화와 경쟁격화에 직면해 전략적 비용절감의 묘를 찾는 동시에 해외진출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여념이 없어 이미 은행경영은 종합예술에 견줄 만하다.
은행업의 근간과 공공성에 충실하면서도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현장 CEO의 고뇌와 모색 그리고 남다른 실천을 살피는 값있는 자리에 7주년을 맞은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 독자들을 초대한다. <편집자>
- 산전수전 겪은 직원들 저력, “샅바 잡으면 이길 것”
- 실적 상승 정확한 수치는 ‘쉿~’, “주변 기대 만족 자신”
- “부동산 급락없다” 확신에도 중소건설사PF 부실 조심
- 긴축경영 끝 내실성장 전환, 조직 활력 불어 넣기
▲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종휘 행장(왼편)과 본지 정희윤 금융부장이 본지 창간기념 CEO 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담=정희윤 금융부장, 정리=한기진 기자] “저력.”
취임 3년차 이종휘 행장은 대담 내내 이 낱말을 여러 번 힘주어 떠올렸다.
지난해 실적이 한창 좋지 않을 때 조차 "2008년 실적, 부끄럽다. 하지만 100년 은행은 저력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던 이 행장이다. "금융위기 충격으로 우리은행 실적에 하락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넉넉했던 웃음이 올해는 한 층 깊고 넓은 여유를 피워 올렸다.
2008년은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전세계 금융기관들을 강타, 실적이 폭포처럼 떨어지던 때였다. ‘100년 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그린스펀 전 미국연준 의장)이라는 말까지 있었을 정도다. 30년 은행원 경험의 확신인지, 그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때부터 실적은 수직상승을 거듭했고 올해 이후에 대한 기대감 역시 '쭉쭉' 치솟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은행간 M&A(인수합병)가 예고돼 있다. 우리은행이 속한 우리금융그룹의 운명이 그 중심에 있어 혼란스런 시기일 수 밖에 없는 상황.
최근 그를 우리은행 본점에서 만났다. 이종휘 행장의 표정은 한결 같았다. “(미소를 보이며)우리은행 직원들이 가진 역량과 ‘저력’이면 일단 샅바를 잡으면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 은행 M&A(인수합병)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론을 펼쳐왔는데 어떤 뜻을 내포한 비전인가요.
“우리은행 행원들은 그동안 시련(합병)을 많이 겪어봐 단련이 돼 있고, 은행에도 IT 등에 많은 투자와 프로세스를 갖춰 누구와 합병을 하더라도 (우리를)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흡수한다는 거죠.”
-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고객층도 훨씬 넓고 우량고객으로 갈수록 가장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데다 사업포트폴리오나 경제 기여도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하면 주도적 역할은 필연적입니다. 특히 단련된 직원들이 있어 (우리 직원들은) 일단 샅바를 잡으면 반드시 이길 겁니다.”
- 글로벌 플레이어를 육성하기 위해 은행간 추가 M&A가 필연적이라는 주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삼성 현대 등)민간 기업의 글로벌 위상에 비해 금융기관의 경쟁력은 다소 미흡하죠. 국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게 이 때문입니다. 은행산업에 축적된 자금과 우수인력으로 국내외 M&A 등을 통한 해외 진출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작년 당기순이익 954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전망은.
“작년은 1만5000명 임직원이 긴축경영에 동참해 위기극복을 한 결과입니다. 올해는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1/4분기부터 늘어날 것입니다.”
- 정확한 수치를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삼성생명 상장으로 인한 일회성이익도 있고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것도 있지만, 수치를 언급하는 건 아직입니다. (웃음) 그렇지만 증권가 등의 실적기대감은 상승했더군요. 저평가는 해소될 것이라고 봅니다.”
-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1회성 이익이 단순히 일회성 이익이 아니라고 강조하시는 까닭은?
“우리은행이 최대물량을 갖고 있죠. 3000억원에 달하죠. 이 같은 사례가 생겨야 은행들이 나중에 캐피탈 게인(capital gain)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기고 워크아웃을 포함한 기업구조조정을 신속하게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을 테니까요."
- 앞으로 은행경영 변수들을 어떻게 보십니까.
“(정색)잠재 부실이 있어요. 중소건설·조선·일부 부동산PF까지 추가 부실이 생길지 예측이 어려워요. 섣불리 낙관적 예측을 할 수 없는 게 이 때문이죠. 만약 상반기 재평가 때 C•D등급이 더 나온다면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특히 중소건설사 PF등 부동산이 염려되는데.
“지방 PF사업장은 분양이 어려워요. 대형건설사는 해외수주로 방어를 하고 있는데 중소건설사는 어렵습니다. 금감원의 저축은행 PF 전수조사가 마무리단계인데 우리도 점검해볼 생각입니다.”
- 부동산담보 대출의 리스크를 어느 정도로 가늠하고 계신지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부동산담보대출의 위험은 크지 않습니다. LTV·DTI 규제를 빨리해서 다행입니다. 일각에선 가계대출 규모가 가처분 소득대비 지나치다지만 일시에 부동산 가격이 20~30% 하락하지 않는 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겁니다.”
- 7% 성장전략을 세우셨습니다.
"GDP성장률이 4%대는 갈 것이고 물가가 3% 오른다면 본전치기에 불과해요.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수준입니다. 2년 동안 긴축을 끝내고 내실성장으로 전환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 100년 은행의 저력을 가감없이 드러내려고 합니다"
- 특히 관심을 기울이시는 영업 타깃이 있다면?
"우량자산 확대와 비이자 수익증대 쪽이에요. 수익증권과 방카 등 비이자이익 목표가 2000억원입니다. 지난해 약 1850억원보다 많은데 주식형펀드가 유동적이라 간단치는 않겠지만 강하게 지원할 할 겁니다. 인력과 경비 인프라 확보에 힘쓸 계획입니다."
☞ 이종휘 행장은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1949년 대구광역시에서 출생해, 1966년 경북대 사범대학부속고와 1970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한일은행에 입행해 은행원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1991년 돈암동지점장, 1997년 여의도중앙지점장, 1998년 포스코센터지점장 등을 맡았꼬 1999년 한빛은행 재무기획팀장을 거쳐 2001년 한빛은행 상무로 발탁되며 임원 자리에 올랐다.
2002년 한빛은행 집행부행장, 2002~2004년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2004~2007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을 역임했다. 2008년 6월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했다.
2003년 재정경제부장관 표창장(금융산업발전 유공), 2006년 동탑산업훈장(중소기업금융지원 유공)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