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상안 첨예한 의견 대립 '긴장 고조'
- "도약의 기회..초강수 카드는 쉽지 않을 듯"
[뉴스핌=이강혁 기자] 기아차 노사가 임단협 협상안에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이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노조의 협상안에 회사 측이 노조만큼이나 강경한 입장을 담은 개편안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이전, 대부분 노조에 끌려가는 협상을 했었지만 이번만큼은 끌려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31일 기아차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지난 17일 20일 두차례의 교섭을 위한 상견례가 무산된 상태다. 회사 측이 강경한 협상 개편안을 노조에 통보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의 주요 쟁점 사안은 7월 시행예정인 새 노동법과 관련한 타음오프제 시행, 전임자 숫자, 주간 2교제대, 기본급 인상, 정년 연장 등이다.
특히 노조의 정년 연장안에 사측이 임금피크제 도입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와 당장 의견 합의를 보기는 만만찮은 상황이다.
사측은 이미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포함한 단협 개편안을 이달 초 노조에 통보했다. 노조에서는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단협안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고 있다"며 "수용 강도를 실무자 차원에서 서로 조율해가는 과정이긴 하지만 임금피크제 도입만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와 관련해 "높아지는 노동 강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측이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노조가 최근 신규인력 채용 문제를 공론화는 것도 이 같은 사측 안에 대한 대항성격이 짙다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기아차 광주공장 지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측이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약속을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공장 노조는 6월 초까지 사측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부분 파업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해외공장 생산비율제도 협상 카드로 부상했다. 해외공장 교차생산 금지에 대한 양측의 의견 대립도 쉽게 접점을 찾을 수 없는 부분이다.
노조는 "해외공장이 생산케파 100만대 수준을 넘어섰지만 가동률은 50% 수준에 불과하다"며 "해외공장 손실을 국내에서 벌어 메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국내에는 R&D 투자를, 해외에는 시설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노조가 오히려 전임자 숫자를 늘려달라거나 무리한 정년 연장을 요구를 하는 등 황당한 요구사항을 교섭에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노사의 임단협 대립각이 의외로 길지 않은 시간 안에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기아차 노사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K7, 스포티지R, K5 등의 신차효과의 기회를 갈등구도로 놓칠 수 없다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기아차가 그동안 현대차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고, 직원들의 처우도 현대차에 비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차들이 잇따라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고, 파업에 대한 여론의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노조가 초강수 카드를 들고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분석했다.
기아차 노사는 현재 실무자들의 의견 조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합의점이 일부분 마련되면 즉시 상견례를 갖고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을 계획이다.
노사 안팎에서는 6월 2일 지방선거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도약의 기회..초강수 카드는 쉽지 않을 듯"
[뉴스핌=이강혁 기자] 기아차 노사가 임단협 협상안에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이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노조의 협상안에 회사 측이 노조만큼이나 강경한 입장을 담은 개편안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이전, 대부분 노조에 끌려가는 협상을 했었지만 이번만큼은 끌려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31일 기아차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지난 17일 20일 두차례의 교섭을 위한 상견례가 무산된 상태다. 회사 측이 강경한 협상 개편안을 노조에 통보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의 주요 쟁점 사안은 7월 시행예정인 새 노동법과 관련한 타음오프제 시행, 전임자 숫자, 주간 2교제대, 기본급 인상, 정년 연장 등이다.
특히 노조의 정년 연장안에 사측이 임금피크제 도입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와 당장 의견 합의를 보기는 만만찮은 상황이다.
사측은 이미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포함한 단협 개편안을 이달 초 노조에 통보했다. 노조에서는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단협안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고 있다"며 "수용 강도를 실무자 차원에서 서로 조율해가는 과정이긴 하지만 임금피크제 도입만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와 관련해 "높아지는 노동 강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측이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노조가 최근 신규인력 채용 문제를 공론화는 것도 이 같은 사측 안에 대한 대항성격이 짙다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기아차 광주공장 지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측이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약속을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공장 노조는 6월 초까지 사측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부분 파업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해외공장 생산비율제도 협상 카드로 부상했다. 해외공장 교차생산 금지에 대한 양측의 의견 대립도 쉽게 접점을 찾을 수 없는 부분이다.
노조는 "해외공장이 생산케파 100만대 수준을 넘어섰지만 가동률은 50% 수준에 불과하다"며 "해외공장 손실을 국내에서 벌어 메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국내에는 R&D 투자를, 해외에는 시설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노조가 오히려 전임자 숫자를 늘려달라거나 무리한 정년 연장을 요구를 하는 등 황당한 요구사항을 교섭에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노사의 임단협 대립각이 의외로 길지 않은 시간 안에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기아차 노사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K7, 스포티지R, K5 등의 신차효과의 기회를 갈등구도로 놓칠 수 없다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기아차가 그동안 현대차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고, 직원들의 처우도 현대차에 비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차들이 잇따라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고, 파업에 대한 여론의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노조가 초강수 카드를 들고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분석했다.
기아차 노사는 현재 실무자들의 의견 조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합의점이 일부분 마련되면 즉시 상견례를 갖고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을 계획이다.
노사 안팎에서는 6월 2일 지방선거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