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채애리 기자] 지난 12일 한국이 그리스전에서 2대0 대승을 거두면서 기업들의 월드컵 효과를 보기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유독 건설업계만큼은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권의 건설사 신용위험성 평가가 코앞에 다가온데다 월드컵으로 인해 오히려 분양시장에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 또한 세계인의 축제라고 불리는 월드컵을 함께 누리고 싶다"면서 "하지만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견본주택 조차 안 지으며 비용 최소화에 들어간 상황에서 월드컵 특수 마케팅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보금자리주택 등 값싼 공공주택이 밀려오면서 건설사는 대규모 미분양을 겪었다.
때문에 건설사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분양가 할인, 발코니 확장 등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울러 건설업계의 주 마케팅 대상은 고가의 아파트 상품인 만큼 이동통신사와 달리 월드컵 매출 특수를 노릴 수 없다는 것 역시 월드컵 마케팅을 꺼리는 요인으로분석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고가의 상품이기 때문에 구입하기까지의 단계가 많이 존재한다"며 "이런 상품이 월드컵 마케팅으로 인해 구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경우 '샤우팅 코리아'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반면 자회사인 현대엠코는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월드컵 마케팅을 그룹 계열사들이 분담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대엠코 자체에서 계획한 홍보가 원래 없었기 때문에 월드컵에 맞춰 월드컵 관련 홍보를 직접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