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중국이 페그제를 포기하고 환율 유연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번 중국의 변화가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게 미치는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 원화와, 싱가로프 달러화, 태국 바트화 및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등 아시아 주변국들의 통화 가치가 위앤화보다 더 크게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 국가와 통화는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해 투자할 수 있는 '대리(proxy)'의 역할을 해온 데다 주변국들은 중국의 수출 경쟁국으로써 중국의 변화에 따라 통화가치가 절상되도록 허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됐다.
중국에 막대한 규모의 원자재를 수출하고 있는 호주, 뉴질랜드 등의 통화도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으로 위험자산에 베팅하면서 유로화는 일시적이나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기적으로는 유로화에 부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중국은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가장 큰 수출 경쟁국이기 때문에, 중국이 위앤화를 달러화에 페그시키면 이들 주변국은 수출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역시 자국 통화 강세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과 대만은 중국과 매우 긴밀한 상호관련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 가운데 미국 모간스탠리의 공동 글로벌외환전략가인 소피아 드로소스는 "중국의 행보는 마치 경쟁국이 자국 수출제품 가격을 올린 것이나 마찬가지"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은 미국 달러화 매수, 자국통하 매도와 같은 외환시장 개입에서 한 걸음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국가들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수입제품 및 원자재 가격이 저렴해지는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금리인상 압력도 줄어든다. 중국의 위앤화 환율 유연화 방침은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여유 공간을 열어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런 면에서 보면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일본은 다른 범주에 속하게 된다고 모간스탠리의 드로소스 전략가는 지적했다.
일본은 중국과 직접 수출 경쟁국이 아니지만, 중국의 수출 가격 변화는 중국으로 근거지를 옮긴 일본 제조업체의 투입비용의 변화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기업의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
또 일본 엔화가 안전통화로 분류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위험시장으로 쏠릴 경우 엔화가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일본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중국과 교역에서 큰 폭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가 아니어서, 중국의 정책 변화가 일본에 교역 불균형에 직접 도움이 되는 부분도 없다. 일본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1250억 어치를 수입하고 1120억 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중국의 환율 정책 변화는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엔화의 강세를 억제하고자 하는 일본 외환당국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더이상 개입 정책을 고수할 명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의 환율 정책 변화는 초국적 기업들에게도 호재다. 구매력 증대로 인해 경국 중국인들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며, 이에 따라 코카콜라나 제너럴모터스, 모토로라 등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중국의 산업수요에 민감한 캐터필라, 코마츠, BHP빌리턴 등도 수혜업체들에 속한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 휴대전화 및 철광석 시장으로, 지난해 인텔의 매출액 중 16.6%를 차지했다. 2년 전 13.8%에 비해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세계 최대 건설장비 생산업체인 캐터필라의 경우도 중국이 최대 수출시장이면서 또한 가장 중요한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KFC와 피자헛을 보유한 윰브랜즈의 경우 중국에서 매일 매장 한 개씩을 열 정도이며, 올해 1/4분기 중국 매출이 30%나 급증했다. 이런 업체는 위앤화가 강세를 보이면, 중국 판매가 달러화로 환산시 더 커지기 때문에도 유리하다.
실제로 올들어 첫 4개월 동안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나 증가했는데, 위앤화가 달러 대비 절상될 경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섬유나 의류 등의 제조업체들은 위앤호가 강세를 보이면 제품 가격이 높아지면서 실적에 일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제금융유한공사(CICC)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위앤화가 5% 절상되면 이윤이 1% 줄어든다.
나아가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많이하는 월마트나 까르푸와 같은 업체들은 물론 중국 소비의 증가에 따른 수혜도 있으나, 일단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분석가들은 "위앤화 절상은 중국 수출업체로부터 소비자들에게 부가 이전되는 것과 같다"면서, 모토로라, 펩시코, 시스코시스템스 등이 위앤화 강세로 득을 볼 업체라고 꼽았다.
그러나 이런 업체들이라고 해도 이미 위앤화가 어느 정도 절상될 것에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혜나 충격 등 어느 쪽이라고 해도 생각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례로 혼하이 프리시전과 같은 업체는 비용 중에서 위앤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로 작은 데다, 최근에는 반도체칩이나 LCD 등의 매입 통화도 고객들이 사용하는 통화로 이용하는 등 사실상의 헤지에 나선 상황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 원화와, 싱가로프 달러화, 태국 바트화 및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등 아시아 주변국들의 통화 가치가 위앤화보다 더 크게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 국가와 통화는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해 투자할 수 있는 '대리(proxy)'의 역할을 해온 데다 주변국들은 중국의 수출 경쟁국으로써 중국의 변화에 따라 통화가치가 절상되도록 허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됐다.
중국에 막대한 규모의 원자재를 수출하고 있는 호주, 뉴질랜드 등의 통화도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으로 위험자산에 베팅하면서 유로화는 일시적이나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기적으로는 유로화에 부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중국은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가장 큰 수출 경쟁국이기 때문에, 중국이 위앤화를 달러화에 페그시키면 이들 주변국은 수출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역시 자국 통화 강세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과 대만은 중국과 매우 긴밀한 상호관련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 가운데 미국 모간스탠리의 공동 글로벌외환전략가인 소피아 드로소스는 "중국의 행보는 마치 경쟁국이 자국 수출제품 가격을 올린 것이나 마찬가지"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은 미국 달러화 매수, 자국통하 매도와 같은 외환시장 개입에서 한 걸음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국가들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수입제품 및 원자재 가격이 저렴해지는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금리인상 압력도 줄어든다. 중국의 위앤화 환율 유연화 방침은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여유 공간을 열어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런 면에서 보면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일본은 다른 범주에 속하게 된다고 모간스탠리의 드로소스 전략가는 지적했다.
일본은 중국과 직접 수출 경쟁국이 아니지만, 중국의 수출 가격 변화는 중국으로 근거지를 옮긴 일본 제조업체의 투입비용의 변화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기업의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
또 일본 엔화가 안전통화로 분류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위험시장으로 쏠릴 경우 엔화가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일본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중국과 교역에서 큰 폭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가 아니어서, 중국의 정책 변화가 일본에 교역 불균형에 직접 도움이 되는 부분도 없다. 일본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1250억 어치를 수입하고 1120억 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중국의 환율 정책 변화는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엔화의 강세를 억제하고자 하는 일본 외환당국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더이상 개입 정책을 고수할 명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의 환율 정책 변화는 초국적 기업들에게도 호재다. 구매력 증대로 인해 경국 중국인들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며, 이에 따라 코카콜라나 제너럴모터스, 모토로라 등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중국의 산업수요에 민감한 캐터필라, 코마츠, BHP빌리턴 등도 수혜업체들에 속한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 휴대전화 및 철광석 시장으로, 지난해 인텔의 매출액 중 16.6%를 차지했다. 2년 전 13.8%에 비해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세계 최대 건설장비 생산업체인 캐터필라의 경우도 중국이 최대 수출시장이면서 또한 가장 중요한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KFC와 피자헛을 보유한 윰브랜즈의 경우 중국에서 매일 매장 한 개씩을 열 정도이며, 올해 1/4분기 중국 매출이 30%나 급증했다. 이런 업체는 위앤화가 강세를 보이면, 중국 판매가 달러화로 환산시 더 커지기 때문에도 유리하다.
실제로 올들어 첫 4개월 동안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나 증가했는데, 위앤화가 달러 대비 절상될 경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섬유나 의류 등의 제조업체들은 위앤호가 강세를 보이면 제품 가격이 높아지면서 실적에 일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제금융유한공사(CICC)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위앤화가 5% 절상되면 이윤이 1% 줄어든다.
나아가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많이하는 월마트나 까르푸와 같은 업체들은 물론 중국 소비의 증가에 따른 수혜도 있으나, 일단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분석가들은 "위앤화 절상은 중국 수출업체로부터 소비자들에게 부가 이전되는 것과 같다"면서, 모토로라, 펩시코, 시스코시스템스 등이 위앤화 강세로 득을 볼 업체라고 꼽았다.
그러나 이런 업체들이라고 해도 이미 위앤화가 어느 정도 절상될 것에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혜나 충격 등 어느 쪽이라고 해도 생각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례로 혼하이 프리시전과 같은 업체는 비용 중에서 위앤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로 작은 데다, 최근에는 반도체칩이나 LCD 등의 매입 통화도 고객들이 사용하는 통화로 이용하는 등 사실상의 헤지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