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실적 '양호'..이머징마켓에서 상대적'우위'
[뉴스핌=김성덕 기자] 국내 증시에 소위 '더블딥(Double Dip 이중침체)'이라 불리는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상승장이 이어지는가 싶으면 이내 해외 경기 둔화라는 먹구름이 등장해 해를 가리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1~12일 양일간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약 60포인트 주저앉았다. 1800을 목전에 뒀던 코스피지수는 172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미국발 '더블딥 공포'에 외국인이 연일 주식을 내다팔고있다. 지난 12일 5400억원 어치의 순매도는 최근 3개월 만에 최대 규모였다.
13일 증시는 국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1740선을 회복했지만 이날도 외국인은 주식을 159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계속된다면 시장 흐름을 장담할 수 없다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외국인의 갑작스런 태도 전환에는 미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발원지로 불황을 겪은 미국 경기가 최근 살아나는가 싶더니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란 우려감이 확산된 것.
이른바 '더블딥' 논란이다. 더블딥은 지난 2001년 미국 모건스탠리 증권의 스티븐 로치가 처음 사용한 표현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경기가 잠시 회복되다가 다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흔히 'W자형' 경제구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키움증권 박연채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두 번 빠지고 올라갔다가, 다시 두 번 빠질 때는 더 고통스러울 수가 있다”며 “그래서 더블딥에는 경기가 밑으로 더 꺼지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6월 무역적자규모는 전달보다 19% 증가한 499억 달러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둔화된다면 우리 경제에도 먹구름이 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대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증시에도 부정적인 것만은 틀림없다. 박 센터장은 “미국이 더블딥에 빠지면 속수무책”이라며 “글로벌 수요의 진원지가 무너지는데 우리라고 버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화증권 김진성 수석연구위원은 “사실상 펀더멘털이나 매크로(거시경제) 여건에 상관없이 시장에서는 모멘텀이 매우 중요하다”며 “더블딥이라고 누가 확인 도장을 찍어주는 건 아니겠지만, 전망이 그렇게 나오고 심리가 그렇게 흐르면 주가도 더블딥을 반영하는 형태로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미국은 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부문이 되살아나야 경기가 회복되는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9% 중반대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유럽지역 재정위기로 달러화 가치가 오른 것은 미국산 제품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더블딥'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이 더블딥을 그냥 방치하지는 않으리라는 것과 국내 기업들의 꾸준한 호(好)실적이다.
박 센터장은 “그대로 놔두면 더블딥에 빠지겠지만 어떻게든 부양책을 쓰면 더블딥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어 그는 “우리 기업들의 포지셔닝이 굉장히 좋다”며 “엔화 강세 등으로 일본과의 수출경쟁력도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다면 이머징 마켓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곳이 한국시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테고, 외국인 자금은 당연히 한국으로 몰려올 거란 얘기다. 글로벌 증시가 안 좋더라도 국내 증시는 그리 나쁘지 않을 거란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김진성 연구위원은 “더블딥이 실제 발생한다 하더라도 한국의 더블딥은 없다”며 “증시 조정폭이 지금보다 더 깊을 순 있겠지만 매우 심각한 베어마켓(Bear Market·약세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기업 실적이 좋아 크게 불안해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것인데, 세계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이 양호하다면 역설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증시로 더 유입돼 하반기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지난 11~12일 양일간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약 60포인트 주저앉았다. 1800을 목전에 뒀던 코스피지수는 172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미국발 '더블딥 공포'에 외국인이 연일 주식을 내다팔고있다. 지난 12일 5400억원 어치의 순매도는 최근 3개월 만에 최대 규모였다.
13일 증시는 국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1740선을 회복했지만 이날도 외국인은 주식을 159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계속된다면 시장 흐름을 장담할 수 없다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외국인의 갑작스런 태도 전환에는 미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발원지로 불황을 겪은 미국 경기가 최근 살아나는가 싶더니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란 우려감이 확산된 것.
이른바 '더블딥' 논란이다. 더블딥은 지난 2001년 미국 모건스탠리 증권의 스티븐 로치가 처음 사용한 표현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경기가 잠시 회복되다가 다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흔히 'W자형' 경제구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키움증권 박연채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두 번 빠지고 올라갔다가, 다시 두 번 빠질 때는 더 고통스러울 수가 있다”며 “그래서 더블딥에는 경기가 밑으로 더 꺼지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6월 무역적자규모는 전달보다 19% 증가한 499억 달러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둔화된다면 우리 경제에도 먹구름이 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대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증시에도 부정적인 것만은 틀림없다. 박 센터장은 “미국이 더블딥에 빠지면 속수무책”이라며 “글로벌 수요의 진원지가 무너지는데 우리라고 버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화증권 김진성 수석연구위원은 “사실상 펀더멘털이나 매크로(거시경제) 여건에 상관없이 시장에서는 모멘텀이 매우 중요하다”며 “더블딥이라고 누가 확인 도장을 찍어주는 건 아니겠지만, 전망이 그렇게 나오고 심리가 그렇게 흐르면 주가도 더블딥을 반영하는 형태로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미국은 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부문이 되살아나야 경기가 회복되는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9% 중반대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유럽지역 재정위기로 달러화 가치가 오른 것은 미국산 제품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더블딥'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이 더블딥을 그냥 방치하지는 않으리라는 것과 국내 기업들의 꾸준한 호(好)실적이다.
박 센터장은 “그대로 놔두면 더블딥에 빠지겠지만 어떻게든 부양책을 쓰면 더블딥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어 그는 “우리 기업들의 포지셔닝이 굉장히 좋다”며 “엔화 강세 등으로 일본과의 수출경쟁력도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다면 이머징 마켓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곳이 한국시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테고, 외국인 자금은 당연히 한국으로 몰려올 거란 얘기다. 글로벌 증시가 안 좋더라도 국내 증시는 그리 나쁘지 않을 거란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김진성 연구위원은 “더블딥이 실제 발생한다 하더라도 한국의 더블딥은 없다”며 “증시 조정폭이 지금보다 더 깊을 순 있겠지만 매우 심각한 베어마켓(Bear Market·약세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기업 실적이 좋아 크게 불안해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것인데, 세계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이 양호하다면 역설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증시로 더 유입돼 하반기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