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한 회장 지시로 기획조정실 주도...원가절감과 시너지효과 차원
[뉴스핌=양창균 기자] 원익그룹이 반도체 전문계열사인 아이피에스와 아토의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양사간의 합병은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원익그룹과 반도체 부품업계에 따르면 원익그룹 계열의 반도체·LCD장비업체인 '아이피에스'와 반도체 플라스마 업체인 '아토'간 합병작업이 가시권에 진입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실현으로 원가절감과 함께 시너지효과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익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재 이 회장과 함께 원익그룹에서 아이피에스와 아토의 합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피에스와 아토의 합병 시나리오에는 다양한 각도에서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이피에스와 아토간 합병 시나리오는 내부적으로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최종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며 "사실상 아이피에스의 2대주주 위치를 확보한 삼성전자와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3월 아이피에스가 발행한 220억원 규모의 무기명 무보증 전환사채(CB)를 인수한 바 있다. 주식전환시 10% 후반의 물량으로 아이피에스의 2대주주 위치다.
원익그룹의 신중한 모습과 달리 업계와 시장에서는 아이피에스와 아토의 합병시점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원익그룹에 정통한 한 고위 관계자는 "원익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아이피에스와 아토의 합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법률적인 검토와 시장여건등을 고려해 최상의 방식으로 양사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아이피에스와 아토간 합병은 그룹의 이용한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원익그룹 역시 이 회장의 지시 아래 아이피에스와 아토간 최상의 합병 시나리오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구조상으로도 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아이피에스의 최대주주는 이 회장(15.9%)을 비롯해 원익(17.9%)과 원익쿼츠(6.1%)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4.22%다. 원익과 원익쿼츠는 이 회장이 각각 44%씩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CB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아토와 합병결의는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의견이다.
아토 역시 이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원익쿼츠(7%)와 원익(5.92%)을 비롯해 아이피에스(15.38%)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1%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이문용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아이피에스와 아토의 대표이사직을 겸직케 해 다양한 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 문상영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 대표이사 겸직이다. 일각에서는 합병작업의 연장선으로 보는 듯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임 대표이사에 이어 신임 대표이사까지 아이피에스와 아토를 겸직케 한 배경에는 합병작업을 염두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고 귀띔했다. 현재 아이피에스와 아토의 시총은 각각 2500억원, 23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원익그룹은 원익을 지주회사격으로 아이피에스와 아토 신원종합개발등 20여개가 넘는 계열사와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그룹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