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전날 하루 만에 10원 이상 급락하면서 1120원선까지 몸을 낮춘 원/달러 환율은 14일 1110원선 진입이 예상된다.
새벽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조치 전망으로 뉴욕증시가 5개월래 최고 종가를 기록하고 미국 달러는 약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글로벌 달러가 가속화되면서 유로/달러는 장중 1.40달러를 돌파했고,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NDF 선물 환율은 111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대외적으로 원화강세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날 금통위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하락압력이 좀 더 우세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금통위에서 물가와 환율을 놓고 금리인상과 동결 전망이 반으로 갈리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비 3.6% 급등하면서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환율을 포함한 대외여건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 또한 만만치 않다.
우리선물의 변지영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인상 가능성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경우 역외를 중심으로 한 숏플레이가 가세하며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금일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환율상승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미국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에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은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환율이 1110원대까지 떨어지면 추가 하락 여력이 이전처럼 강하지 않은데다 규제 리스크까지 상존해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금통위의 금리결정이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환율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높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금리인상시 하락할 수 있겠으나 기조적인 인상이 기대되지 않기 때문에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며, 동결시에 단기적인 반등을 예상해볼 수 있으나 큰 흐름을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환율의 흐름은 미국 달러와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