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그간 코스피 시장에 비해 소외받던 코스닥 시장이 나흘째 강세를 이어가며 웃었다. 지수 역시 어느덧 510선을 돌파한 상태다.
코스지 지수가 1900선에 막히며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8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60p, 1.30% 오른 516.19로 마감됐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64억원, 115억원 가량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들은 84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시총 상위주 역시 코스피와는 다르게 상승하는 종목들이 많았다.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가 1% 넘게 올랐으며, 동서와 다음, 메가스터디 등도 소폭 올랐다.
반면 SK브로드밴드와 포스코ICT, CJ오쇼핑, OCI머티리얼즈는 하락했다.
테마별로는 바이오와 U-헬스케어 관련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강세를 보였다.
줄기세포의 상업화 가시화 소식에 차바이오앤과 메디포스트, 이노셀, 엔케이바이오 등이 올랐으며, 정부의 U-헬스케어 산업 육성 기대감에 유비케어와 현대정보기술, 인성정보, 비트컴퓨터 등이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상승 종목수는 모두 614개(상한가 18개)였으며, 하락 종목수는 313개(하한가 2개)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나흘만에 1% 넘게 빠지며 하락반전했다. 지난주 19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다시 1870대로 주저 앉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87p, 1.41% 내린 1875.42로 장을 마쳤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장 초반부터 하락, 이후 낙폭을 키우며 1870선까지 떨어졌다.
기관이 1377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343억원 가량 주식을 매수했으나 선물시장에선 1조 2787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이같은 매도 규모는 올 들어 2번째로 많은 금액으로, 코스피 지수가 1900선에 다다르자 이후 조정을 염두해 두는 모습이다.
개인들은 3431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은 차익 매도세가 강한 가운데 총 16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와 의료정밀, 소형주가 1% 넘는 상승세를 보인것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 역시 상위 30개 종목 중 단 4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할 정도로 약세를 기록했다. 신한지주와 LG전자, 롯데쇼핑만이 소폭 상승했으며, 삼성생명은 전날 종가를 유지했다.
한편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외국인들의 대량 선물 매도와 더불어 하락 종목이 주로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됐기 때문.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승 종목수는 426개(상한가 14개), 하락 종목수는 407개(하한가 0)를 기록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그간 급등에 대한 지수 부담으로 조정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 시장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직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 수익률이 높은 코스닥 시장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그간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이 나타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으로 관심이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로 인해 코스피 대형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 역시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에 무게를 실었다는 관측이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위원은 "코스피 지수가 1900까지 온 상황에서 추가적인 상승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후 조정을 예상한 외국인들이 선물 매도에 나섰다"며 "이로인해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 역시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많이 나온 가운데 프로그램 차익성 매물이 쏟아져 장이 하락했다"며 "시장이 좋지 않아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도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선물거래의 경우 일반적으로 단기적인 매수, 매도를 반복하는 데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판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하락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곽 연구원은 또 대형주에 몰려있던 매기가 코스닥 종목으로 옮겨간 점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