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규민 기자]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이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1일 태평로 신한은행 본사 20층 대강당. 임직원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퇴임사를 하던 라 회장이 퇴임사 한 페이지 분량을 남겨 두고 목이 메고 말았다.
류시열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해 줄 것을, 또 신한웨이를 바탕으로 찬란한 신한문화를 다시 한 번 꽃 피워 주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하던 그가 끝내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사랑하는 신한 가족 여러분"을 말한 뒤에 20여초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라 회장은 겨우 감정을 추스른 후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며 힘겹게 말을 이어 나갔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정말 행복했다"며 "제 삶이 다 하는 그 날까지 여러분을 기억할 것"이라는 말도 떨림 속에서 전해졌다.
그는 "신한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겨우 퇴임사를 마쳤다.
라 회장이 퇴임사를 마치자 행사에 참석한 임직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그는 임직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자회사 사장단과 악수를 한 후 자리를 떠났다. 그가 자리를 떠날 때 까지 임직원들은 박수는 이어졌다.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서 자리를 떠나는 라 회장의 뒷모습은 쓸쓸했다.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애써 미소 짓는 그의 모습 뒤로, 이제는 정상화의 멀고 험한 길을 떠나야 할 후배 임직원들이 그저 안타까운 심정으로 배웅해 줄 뿐이었다.
[뉴스핌 Newspim] 배규민 기자 (lemon12kr@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