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통신원] 지난 달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예상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 가격 상승세가 전월에 비해 다소 둔화되며 전체 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조정수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전월대비 0.3%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다.
전년대비로는 1.2% 오르며, 직전월의 1.1%에서 상승률이 다소 가속화됐으나, 예상치인 1.3%는 하회했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보합으로, 0.1% 상승을 점친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도 0.6% 오르는 데 그쳐 0.7% 상승을 점친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사상최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10월 신규주택착공호수는 1년 6개월래 가장 적은 수준으로 감소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다세대주택 착공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10월 신규주택착공호수가 전월 대비 11.7% 감소한 51만 9000호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로이터의 사전 예상치인 60만호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당초 61만 호로 집계됐던 9월 수치도 58만 8000호로 하향 조정되었다.
반면 10월 건축허가건수는 0.5% 증가한 55만 건으로 집계되면서, 직전월인 9월 4.2%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로이터 전망치인 57만 건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이에 대한 전문가반응.
▶ 데이비드 레슬러, 노무라 시큐리티즈 수석 이코노미스트
"소비자물가지수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다소 의외이다. 우리가 디플레이션으로 진입할 수 있는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 상태라는 연방준비제도의 우려를 정당화해준다."
▶ 스티브 리치우토, 미주호 시큐리티즈 미국 이코노미스트
"주택착공지표는 주택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현실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주택착공은 바닥을 쳤고, 우리는 현재 1년전에 비해 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CPI의 빅 뉴스는 근원물가지수가 하락조정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연준의 QE2를 정당화해준다. 연준은 디플레이션 위험을 우려했고, 그같은 우려는 지표에 실제로 나타났다. "
▶ 니콜라우스 코라스, CONVERGEX 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
"어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오늘은 CPI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들 두 지표들을 보면 연준이 QE2를 결정할 때 무엇을 주시하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노동시장은 아니었다. 지난주 고용지표는 상당히 양호했다. 따라서 연준이 주목한 것은 인플레이션 수치들, 혹은 인플레이션 부재였음이 분명하다."
▶린제이 피그자, FTN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
"예상보다 훨씬 나쁜, 볼품없는 주택지표다. 하향조정이 특히 그렇다. 상향모멘텀이 있는가 싶으면 다음달 다시 하향수정된다. CPI는 현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은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는 연준의 판단과 일치한다. 이는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비난으로부터 연준을 지지하는 근거가 된다. 인플레이션은 완전한 통제안에 있고, 따라서 연준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조치에 계속 초점을 맞추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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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