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아일랜드 구제금융 세부안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28일 아일랜드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들은 수 만 명의 시민들이 더블린시에서 정부의 긴축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아일랜드 정부는 28일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자국 금융부문 재건을 위한 850억 유로(원화 130조원, 미국 달러화 1130억 달러 상당)의 긴급 구제금융의 세부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구제 금융은 EU와 IMF가 그리스 위기에 대한 지원을 위해 설립한 7500억 유로의 유럽금융안정화기금(EFSF)에서 거출되며, 또 영국과 덴마크 그리고 스웨덴 등의 개별 융자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EU 등의 구제 금융은 아일랜드 정부가 지난 24일 밝힌대로 내년부터 4년 동안 모두 150억 유로의 긴축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올해 연말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2014년말까지 3% 미만으로 삭감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무원 2만 명 이상의 삭감 등의 긴축 계획을 내놓았는데, 이에 대한 대중적인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포트투갈이 아일랜드 다음 타자가 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포르투갈 및 스페인 정부 당국은 자신들이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란 소식에 대해 부인했다.
이처럼 유로존 주변국으로 아일랜드 위기 사태가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EU 등은 29일 월요일 아시아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에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합의 결과를 발표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6일 독일 언론을 통해 유로존과 유럽중앙은행(ECB)이 포르투갈로 하여금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을 종용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더욱 불안감이 커졌다. 포르투갈의 조기 구제금융을 주장한 쪽은 포르투갈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스페인을 구해서 이들 만은 구제금융에 들어서지 않도록 사전에 막자는 입장이었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곁들여 보도가 되었다.
이 같은 유럽 위기 전염 우려 때문에 지난 주말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로 2개월 여만에 처음 일시적으로 1.32달러 선 아래로 하락했고, 유럽과 미국의 증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또한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채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 부근을 기록했으며, 투자자들이 '헤어컷' 적용을 통해 아일랜드 구제의 부담을 일부 나눠 가져야 할 것이란 관측에 따라 아일랜드 국채의 독일 국채에 대한 스프레드는 7%포인트 수준으로 유로화 도입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전 포르투갈 총리를 역임한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위원회(EC) 의장은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종용 소식을 전한 파이낸셜타임스 독일판에 대해 "절대, 완전히 잘못된 기사"라며 극구 부인하고 그런 제안을 하지도 또 포르투갈이 구제를 요청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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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