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기자] 최근 미국의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공개한 미국 외교부 전문들이 북한에 대한 정보 대신 악의적 비난으로 가득차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블로그 기사를 통해 3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이번에 폭로된 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천영우 당시 외교부 차관은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대해 "북한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며 "그가 영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견을 교환하기 힘들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는 소개했다.
이같은 발언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 전문들 가운데 북한 관련 기록이 수십 건에 달하지만 비방만 가득할 뿐 심지어 중국 조차 북한 관련 정보에 어둡다는 방증이라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으로부터의 외교 전문에도 최근 일어난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해 어떠한 징후도 포착된 것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공개된 문건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일례로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전 총리는 싱가포르 주재 미 대사관 관계자와 회동한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무기력한 늙은이(a flabby old chap)'라고 묘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을 방문했던 다이빙궈 중국 외무담당 국무위원 역시 김정일에 대해 '술을 꽤 잘 마시는 애주가(quite a good drinker)'라고 언급했으며 허야페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이 최근 보이는 태도는 '어른'인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아이'같은 행동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최근에 중국의 한 블로거는 중국의 주간경제지 차이징을 통해 북한을 '우리 개××(our son of a bitch)'라고 표현하며 중국과 북한의 동맹관계는 이미 끝났다고 언급했다.
WSJ는 최근 위키리크스에 의해 유출된 25만 건의 미국 외교문서가 다수의 북한 관련 내용을 통해 최고의 정치적 수완으로도 막지 못하는 비방으로 이어지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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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