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기득권 청산하고 아래부터의 보수혁명"
한동훈 "함께 만든 尹 정부 끝까지 성공시키겠다"
나경원 "보수 재집권은 시대명령...이재명 퇴출시킬 것"
원희룡 "대통령도 당도 변해야...집안싸움하면 버림받아"
[서울·광주=뉴스핌] 송기욱 신정인 기자 = 오는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들이 첫 합동연설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의 첫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후보들은 호남을 위한 정치를 약속하며 본인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광주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가진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tv 유튜브 갈무리] 2024.07.08 oneway@newspim.com |
◆ 윤상현 "기득권 청산하고 보수혁명"…한동훈 "尹 정부 끝까지 성공시키겠다"
당대표 후보 연설 첫 주자로 나선 윤상현 후보는 "진짜 혁명은 아래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기득권을 청산하고 여러분과 함께하는 보수 혁명을 만들겠다"고 외쳤다.
윤 후보는 "우리 당은 이번에 호남을 버렸다. 20명 비례대표 중 5명을 배정해야 함에도 그 약속을 버리고 당연한 여러분들의 권리를 뺏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짓과 배신을 일삼는 정당에 호남 여러분들이 어떻게 표를 주겠나. 거짓과 배신을 밥먹듯이 하는 당 중앙을 폭파시켜달라. 그 길이 이 땅의 주인이 되는 길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보수 정당을 이루는 길"이라고 외쳤다.
윤 후보는 "우리 당이 총선에서 참패했고, 집권여당 사상 처음 있는 참패"라면서 "당에 책임을 지는 사람도, 묻는 사람도 없다. 참패에 분노하고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분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광주에 제2당사를 만들겠다. 매주 월요일은 광주, 호남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호남 최고위원을 만들고 여러분들의 요구를 듣겠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연설 후 최근 불거진 한동훈 후보의 '김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한 후보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낫다"며 "사과를 하든지, 입장을 전하신 다음 끝내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한동훈 후보는 "여러분과 함께 만든 윤석열 정부를 끝까지 성공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호남에 청년 정치학교를 만들겠다"면서 "우리는 당 차원의 청년정치학교가 없다. 호남에서 훈련받고 성장한 정치인들이 보수의 승리를 위해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책 제안 시스템을 상시화해 호남, 제주 당원동지 여러분들이 중앙당과 편하게 소통하도록 하겠다"면서 "거대 야당의 폭주에 속죄하듯 싸우고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정치인 모두가 몸사라지 않고 일당백처럼 싸우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최근 본인을 둘러싼 경쟁자들의 공세에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에서, 당 위기 극복과 전혀 무관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총질을 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하면 무엇이 남나"라며 "저는 그러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tv 유튜브 갈무리] 2024.07.08 oneway@newspim.com |
◆ 나경원 "끌어내리기 전문가, 이재명 퇴출"…원희룡 "당 전면 재시공, 대변화 필요"
나경원 후보 역시 "보수 재집권은 시대의 명령"이라며 "변화할 줄 아는 사람, 이기는 사람은 나경원"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 후보는 "호남 비례대표는 호남 당원과 호남 국민이 뽑도록 하겠다"면서 "제주도 역시 마찬가지다. 20년 간 국회의원 한 명 배출하지 못했다. 제주 비례대표 몫을 챙겨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을 확실히 끌어내리겠다"라며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다 파괴하고 의회민주주의를 파탄내고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붕괴시키는 이재명을 퇴출시키겠다"고 역설했다.
또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면서 "사사건건 충돌하는 당대표, 눈치보고 끌려가는 당대표로는 안 된다. 도와줄 땐 팍팍 밀어드리고 민심과 멀어지면 쓴소리 거침없이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원희룡 후보는 "대통령도 바뀌고, 당도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는 지난 2022년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현장을 찾아 시공사들을 설득해 전면재시공을 이끌어낸 경험을 언급하며 "화정동 아이파크처럼 (당도) 전면 재시공에 대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의 팀워크로 당정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찾아서 국정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면서 "최악은 집안싸움이다. 우리끼리 싸우는 동안 국민들은 버림받는다"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팀보다 위대하지는 않다"라며 "팀 정체성을 익히지 못하고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대표를 맡겨 실험을 하기에는 우리의 상황이 너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후보, 당의 소중한 미래 자산이다. 나경원, 윤상현 후보도 당의 훌륭한 자산이다 오래된 동지들"이라며 "모두 함께 미래로 가겠다"고 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