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ECB의 포르투갈/아일랜드 국채매입으로 상승
*유로존 우려 지속으로 상승세는 제약
*ECB, 시장 기대와 달리 국채 매입확대 언급 회피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2일(현지시간) 변동성 장세를 연출한 끝에 ECB(유럽중앙은행)의 유로존 국채 매입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지속되는 유로존 부채 우려가 유로를 압박, 상승세는 제약됐다. 또 시장이 기대를 모았던 국채매입확대 프로그램에 대해 ECB가 언급을 회피,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트레이더들은 장-클로드 트리셰 ECB총재가 유로존 국채매입확대 등 유로존 위기 해소를 위한 공격적 조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ECB가 이날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국채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또 ECB가 이들 국가 국채를 사들이면서 독일 국채와 아일랜드/포르투갈 국채 수익률 격차는 축소됐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유로존의 펀더멘털은 달라진 게 없지만 유로/달러가 금주 초 기록한 2.5개월 최저가가 현상황에서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이더들은 유로의 100일 이동평균 1.3325달러를 다음번 저항선으로 간주하고 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32분 현재 유로/달러는 0.64% 오른 1.3220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또 유로/엔은 0.24% 상승한 110.88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은 0.4% 빠진 83.86엔,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6% 내린 80.226에 머물고 있다.
RBS의 글로벌 통화전략 헤드 밥 신체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단기 움직임을 좇지 않는게 최선의 방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달러는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재료로 지나치게 상승한 반면 유로존 위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너무 하락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시장은 유로의 펀더멘털 가치로 되돌아왔으며 우리가 보기에 펀더멘털 가치는 1.32~1.33달러"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은 ECB가 유로존 위기 해소를 위해 유로존 국채매입을 확대한다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ECB 정책이사회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ECB는 지난 5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 이후 시큐리티스 마켓 프로그램(SMP)을 통해 채권을 매입해왔다. 트리셰는 ECB의 채권매입프로그램이 계속될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그 이상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계속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CB는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면서 "SMP는 계속 진행중이다. 거듭 말하지만 진행중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