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내외 하방리스크 고려해도 4.5% 절절
- 근원 물가 3.1% 우려, 공급측 물가 상승 간과할 수 없어
- 자산버블 징후 없으나, 예의주시
- 자본유출입규제, 국제규범에 맞춰 거시건전성 차원에서 접근
[뉴스핌=안보람 기자]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내년도 경제성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이어갔다.
예상 가능한 경제하방 위험을 감안해도 4.5% 성장할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치는 적절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근원물가가 3.1%로 예상되는 등 내년도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는 자산버블에 대한 우려가 관측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내년도 경제전망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국내 경제는 4.5%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이는 잠재성장 수준의 성장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과 2010년의 성장률을 같이 보면 3%선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그는 "내년도 국내 경제는 전반적으로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방위험)가 업사이드리스크(상방위험)보다 큰 게 사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의 물가상승, 유럽의 국가부채, 미국의 QE2 등이 하방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는 "경제를 전망할 때는 예상보다 높아질 확률과 낮아질 확률을 감안한다"며 "현재로서는 4.5% 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의 전개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숫자"라고 말했다.
특히 김 총재는 내년도 경제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성장의 경우 내수의 순기여도가 수출에 못지않을 것이고, 오히려 더 클 수도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며 "그 내용 자체가 소위 수출과 내수의 동반 성장으로 국민의 후생이 더 증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다.
김중수 총재는 "내년도 근원인플레이션이 임금인상 압력 등으로 3.1%로 오를 수 있다는 게 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3%를 물가안정목표 중심축이라고 보면 0.1%p가 높다 낮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마음 놓고 볼 수준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난달 수입물가가 6개월 래 최고치로 상승한데 대해 통화정책이 대처해야 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물가상승에 대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물가는 공급측면에서 컨트롤 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 수요압력이 되기 때문에 공급측면 물가상승을 간과할 수는 없다"며 "항상 코스트 푸시가 디맨드 풀로 전이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자산버블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김중수 총재의 판단이다.
김중수 총재는 '저금리 지속으로 유동성이 확대되고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의 가격으로 연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가'하는 질문에 대해 "아직까지 자산버블의 위험을 나타내는 시그널이 보인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중수 총재는 자본유출입 규제에 관련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칙적으로 우리나라 원화의 변동폭이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한나라의 경제를 운용하는데 있어서 환율 변동폭 높다는 것은 금융시장 안정에 있어서 어려움 제기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는 "국제적 규범에 부합하는 방안으로 강구돼야 할 것"이라며 "자본통제라는 표현 보다 거시건전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 총재는 또 "현재 여러 방안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세밀하게 분석되고 있다"며 "언제 시행될 것인지, 국내외 경제상황을 검토해서 전해지는 것이고, 이자리에서 그 상황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외거래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나라이고, 현재 상황 뿐아니라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검토해서 대처하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만 보고 대처하는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는 OECD국이기 때문에 자본유출입 규제가 거론되는 여타국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매우 심각하고 중요한 상황이라 매우 철저히 검토해서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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