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쑥쑥' vs 두산중 SKT '주춤'
[뉴스핌=홍승훈기자]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 2007년 10월 전고점(2064.85)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3년여전 한국증시를 대표하던 시가총액 상위사들도 상당수 자리바꿈을 하는 등 대격변 시기를 맞고 있다.
국내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지만 3위~10위권내 손바뀜은 상당했다.
2007년 시총 상위 10위권에 들었던 기업 중 한국전력, SK에너지, LG디스플레이, 두산중공업, SK텔레콤 등 5개사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이들이 밀려난 자리를 꿰차고 들어온 곳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이다. LG화학과 올해 상장한 삼성생명도 가세하며 힘을 보탰다.
지난 2007년 10월31일 코스피 전고점(2064.85) 당시 코스피 및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와 2010년 12월 21일 현재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변화추이(집계 : 거래소) |
◆ 현대차그룹 수직상승 '눈길'
3년여전 15조원 남짓으로 시총 12위에 있던 현대차는 현재 시총 39조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나며 당당히 시총 3위 자리에 올라섰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2007년 각각 시총 34위와 70위였지만 3년이 지난 현재 5위와 10위로 올라섰다. 시총규모도 기아차는 3조 5938억원에서 19조 7639억원으로 무려 5배 이상 커졌고, 8조원도 안되던 현대모비스는 28조원을 넘어섰다.
포스코의 경우 3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시총 2위를 고수하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시총규모는 56조원에서 42조원으로 확 줄었다. 보다 덩치가 큰 삼성전자가 81조원에서 138조원으로 불어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 박탈감은 더한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의 추락도 눈길을 끈다. 17조원 가량으로 시총상위 9위이던 두산중공업은 최근 30위 수준까지 밀렸고 시총 또한 9조원으로 반토막 났다.
코스닥에서도 상위주들의 자리바꿈은 컸다. 2007년 10월 코스닥시장내 독보적인 시총 1위기업인 NHN과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등이 이후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코스닥의 대장주가 없어지는가 했지만 이내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가 바이오와 LED로 비약적인 성장을 구가하며 시총 1,2위를 꿰찬 것.
이 외에 소디프신소재에서 이름을 바꾼 OCI머티리얼즈가 8위에 올라 있고, CJ오쇼핑과 동서가 새롭게 상위그룹에 들어왓다. 한때 온라인교육의 최강자로 시총 3위에 있던 메가스터디는 6위로 내려앉았다.
◆ 2007년 중국산업화→2010년 중국소비 트렌드로
이같은 변화의 트렌드 뒤에는 중국 효과가 버티고 있었다. 2007년 대세상승 국면에선 중국이 전세계 공장 역할을 하며 국내증시에서도 관련주가 급부상했다면 이제는 이같은 중국의 산업화 트렌드가 소비쪽으로 턴하면서 IT와 자동차 등 중국 소비관련주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초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권이 정권을 잡으며 그린에너지를 화두로 내걸면서 LG화학 등 그린에너지업종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바이오와 LED 등 5대 신수종사업이 부각되면서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등이 시총 1,2위로 급부상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대흐름이 변화하며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의 산업화 수혜주들이 소비관련주로 변화됐고 대기업들의 신수종사업이 부각되면서 컨버전스산업이 새롭게 뜨는 추세"라고 전해왔다.
컨버전스산업의 경우 '더이상 조선주가 아니라'는 현대중공업의 태양광, 플랜트사업 등이 그렇고, 새로운 사업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크게 바꾸고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정밀화학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 뉴스핌 Zero쿠폰 탄생! 명품증권방송 최저가 +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