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기자] 친환경 농업의 선두주자로 한때 '히든 챔피언'까지 올랐던 세실이 결국 상장폐지된다.
천적을 활용한 친환경 농업 공법 등 그 기술의 우수성과 시장 점유율 등을 인정받아 한국거래소의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됐으며, 증권사들의 호평을 받던 기업의 마지막치곤 너무나 급작스럽다.
특히 강소기업, 히든 챔피언에 선정되고 2년여만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파장은 더욱 크다. 한국거래소의 히든 챔피언 선정에 대한 기준의 객관성과 이후 관리, 감독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커지는 부분이다.
이에 세실의 상장폐지가 시장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네오세미테크 사태를 통해 제기됐던 문제들 역시 다시 물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다. 거래소가 한때 인정한 기업이 퇴출됐으니 거래소를 원망하는 투자자들이 없지는 않을 게다.
25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세실에 대해 "범위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등의 사유로 감사의견이 거절됨에 따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의 이번 결정에 따라 세실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정리매매를 실시한 뒤, 같은달 10일 상장폐지된다.
세실은 이미 외부감사인인 한미회계법인의 '의견 거절'로 인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된 상태였으며, 재감사 만기일인 이날까지 감사의견 '적정'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말 경영진의 보조금 편취 혐의 등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됐던 세실은 결국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증시에서 퇴출 당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런 사태를 예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 2007년 11월 친환경 농업의 대표주자로 주목받으며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던 세실은 상장 이후 국내 증권사의 호평 속에 주가 역시 상승세를 구가했다.
상장 초 한때 1만 74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1830원으로, 거의 1/10분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후 정리매매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이후 주가는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2009년 한국거래소가 처음으로 선정한 한국의 히든 챔피언 32개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던 기업의 마지막이라곤 상상하기 힘들다.
지난해 네오세미테크에 이어 세실까지, 결과론적으로 허명(虛名)이었으나 그래도 잘 나갈때는 '관심'기업으로 평가받던 회사들이 연이어 상장폐지를 당하게 됐다. 기업평가에 대한 객관성과 책임, 이후 이들에 대한 관리, 감독방안 등 거래소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연초 '히든 챔피언'제도를 올해 주요 사업중 하나로 꼽았다.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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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