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동결시 3월 인상 의견 많아.. 결과주목
[뉴스핌=안보람 기자]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에 대한 전망이 어느 때보다 팽팽하게 맞서고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베이비 스텝'의 원칙을 밝혔지만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 상단을 넘어서는 물가는 금통위의 발걸음을 재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지난달 금리 인상의 효과를 점검할 시간이 충분치 못했다는 점에서 금통위는 언제나처럼 신중한 입장을 보일 수 있다. 특히 가계부채 문제에 민감한 정부의 입장을 고려하면 2개월 연속 금리인상을 결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1월' 인상보다 '연속' 인상이 더 부담스럽다는 게 한은 내부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연속 금리인상이 2007년 7~8월 단 한차례뿐이었다. 이례적이었던 1월 인상에 이어 연속 인상은 파격적인 선택일 수 있다.
또 한은은 커지는 가계부채 부담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인상에 나서야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속도가 현저히 둔화됐다. 이는 금리정책에 시간적 여유를 제공했을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시중 통화량 증가율이 하락세를 지속해 4년 7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채권시장 역시 이를 반영하는 듯 전날 3년물 안쪽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마감했다.
물론, 높아진 물가를 간과하기는 어렵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물론 이날 공개된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6.2% 급등했다. 2년여만에 최고치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달보다는 다음달 인상이 유력하다"고 보면서도 이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있다.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매파적인 발언으로 인상과 다르지 않은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언론사마다 동결과 인상에 대한 결과가 다를 정도로 2월 금통위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팽팽하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2월에 동결을 주장하는 측 역시 3월에는 인상한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우리의 입장이 그렇다"며 "2월은 한은이 언급한 베이비스텝을 고려해 동결할 것이나, 3월에는 기대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물가가 이미 높고, 물가 고공행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기준금리 정상화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1월 금리인상을 선택한 한은 입장에서는 인상 여파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황수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물가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통화정책이나 수요측면 보다는 물가 상승이 공급측면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정책금리 등 거시적인 대응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 인플레를 제어할 필요가 있으나, 가계 채무 부담과 소비심리 역시 고려해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통화당국은 1월에 이어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보다 1월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와 정부의 미시적인 물가 안정 대책의 효과를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 보고자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기준금리 동결 이후 물가 대응 의지 속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멘트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한은은 물가 하나만 보면 된다"며 "2월과 3월 소비자물가가 1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금리인상을 실기해서 결국 물가가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숙제가 밀렸다면 빠르게 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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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