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이 기사는 22일 오전 11시 11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뉴스핌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연순 기자]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가 중동과 북아프리카까지 확산되면서 외환시장에 초특급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동 정정불안이 일파만파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글로벌 증시는 급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두바이유가 30개월만에 베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에는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불안이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중동 민주화시위 일파만파, 두바이유 100달러 돌파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 이른바 재스민 혁명이 이집트, 요르단을 넘어 리비아, 예멘까지 중동, 북아프리카 전역에 도미도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주요 산유국가인 리비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으면서 원유공급 축소 우려 속에 국제유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민주화 시위는 수도 트리폴리까지 확산된 가운데 정부가 군대를 동원해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유혈사태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유혈 충돌로 사망자가 2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사실상 내전 상태로 들어섰다.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국제 시장에서 원유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두바이유가 30개월 만에 베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특히 브렌트유는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리비아가 유럽 국가에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공급하는 산유국인 만큼 민주화 시위가 확산될 경우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리비아 정정불안은 튀니지나 이집트와 달리 국제유가 급등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경기에 대해 반전시킬 요인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리비아 정정불안은 이집트와는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며 "수에즈 운하 봉쇄 우려 정도를 벗어나 직접적인 공급충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원/달러 환율 영향은?
지난주 중동 북아프리카지역 민주화 시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유로화 상승, 달러 약세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에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되고 있다. 국제유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고, 외환시장에서는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대규모 숏커버(매도했던 달러 재매수)에 나서고 있다.
중동 정정불안이 중동 주요 국가로까지 확산될 경우 세계경제의 견조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 속에 22일 국내증시는 2% 가까이 급락하면서 1960선까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130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은 유가상승에 민감한 대표적인 국가로 분류되고 있는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엔/원 크로스에 대한 숏커버까지 가세하면서 환율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리비아 사태 등 중동불안으로 국제유가 올라갈 경우 유가상승에 민감한 나라가 한국"이라며 "이에 따라 엔/원 크로스에 대한 숏커버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중동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상당한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동안 기조적으로 이어오던 환율 하락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선물의 전승지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낮은 에너지 효율 등으로 고유가에 취약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며 "이는 무역수지 흑자 기조 훼손과 유가 상승에 취약한 통화로서 원화에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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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