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이 기사는 28일 오후 1시 17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뉴스핌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 수출증가율 1월 45%에서 2월 18%대로 급격 둔화
- 설날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및 국제정세 불안
-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 앞서, 무역흑자 대폭 축소
- 리비아 등 중동사태 불안, 수출 주도 경기모멘텀 꺾일 우려
[뉴스핌=임애신 이기석 기자] 2월중 수출증가율이 10%대로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월에는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서면서 무역수지 흑자폭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45%나 급증하면서 수출이 경기상승을 주도했으나 2월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경기모멘텀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2월중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는 것은 지난해와는 달리 2월초에 설날 명절이 다소 길게 이어지면서 조업일수가 단축된 데다 ‘밀어내기 수출’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긴축 여파가 지속되고 미국·유럽지역의 폭설 및 한파 속에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증가율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북아프리가 튀니지에서 시작되어 이집트에서 시민혁명으로 이어진 민주화 열풍이 중동의 산유국인 리비아에서는 사상 초유의 유혈사태 속에서 내전 양상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수입비중이 80%에 달하는 두바이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국제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도 이어져 수입증가세는 3월 이후에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설날 연휴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작용을 하더라도 2월에 급격히 줄어든 수출이 향후 3월 이후 1~2월의 평균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지난 1월 수출이 45% 이상 급증세를 보이면서 연초 물가걱정이 앞섰던 상황에서 수출이 급격히 둔화될 경우 경기모멘텀이 약화되면서 물가상승 속에서 경기하강,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중국 등 신흥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미국의 경기도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신장세는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렇지만 리비아 등 중동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높아질 경우 대외적으로 수출둔화세가 이어지면서 대내적으로는 소비 및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가안정대책과 더불어 경기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수출증진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대외경제환경의 변화와 수출주력품목들의 해외수요에 대해 면밀히 대응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내경제가 물가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발 금융시장 충격과 더불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내수 및 소비심리 위축까지 더해질 수 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나 구제역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가계소비여력이 크게 악화되고 늘어난 가계대출 문제까지 겹칠 경우 국내 경제여건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한 경제정책기조를 유지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2월 수출 급격 둔화,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 앞서
28일 최고의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를 지향하는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금융투자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9명을 대상으로 2월중 수출입동향에 대한 컨센서스 예측조사를 한 결과, 2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18.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월 수입 역시 전년동기비 21.5% 증가하며 1월의 32.4% 증가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2월에는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과 더불어 국내 소비 증가에 따른 수입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2월에는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는 가운데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서면서 무역수지는 1월에 비해 흑자폭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수입 증가율이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성권 연구위원은 "2월 수입은 원자재 및 곡물 가격 불안, 차이나플레이션, 수출 모멘텀 유지에 따른 관련 수입 증가 등이 겹쳤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입은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2월중 수출은 지난 1월 수출이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45% 이상 급증한 이후 2월 수출이 10%대로 크게 둔화됐다.
2월 긴 설 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감소하고 설날 연휴 전 밀어내기 수출까지 더해진 가운데 1월 중 선박수출 급증이라는 일시적 호재도 급격한 둔화의 원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에는 지난해 주말과 겹쳤으나 올해는 주중으로 이동함에 따라 조업일수가 지난해의 20.5일에서 올해 19일로 1.5일 단축된 바 있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1월 20억달러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도 조업일수 축소를 고려할 때 2월에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박희찬 책임연구원은 "수출은 전년비 증가율이 10%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성권 연구위원은 "유가가 급등하고 중국의 긴축과 미국·유럽지역의 폭설 및 한파, 중동·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 등이 수출증가율을 둔화시켰다“며 ”그렇지만 환율이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주력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듯하다"고 예상했다.
또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위원은 "2월 수출이 둔화되긴 하겠지만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미국 경제 회복과 중국 경제 호조 지속, 원화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 중동사태 세계경제 및 수출 악영향 우려, 국제유가 추가상승 주목
그렇지만 향후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의 대외 불안요인이 수출이나 물가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만약 원하지는 않지만 중동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등 회복세를 보이던 선진국 경제가 주춤거릴 공산이 커지고 이에 따라 국내 수출이나 경제 여건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무역수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1월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에 따른 국제유가의 상승이 제한적이라면 해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수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및 아프리카 등의 지정학적인 불안감에 따른 원유도입 단가의 상승은 올해 무역흑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증권 김효진 애널리스트는 "유가상승을 반영하면서 2월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월의 절반 규모로 축소될 것"이라며 "앞으로 무역수지의 임계치인 두바이유 기준의 국제유가가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서는지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이기석 기자 (vancouv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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