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경제硏 "중소산유국 정정불안 확산, 10~40$ 추가상승요인"
- "중소산유국 동시불안땐 40$ ↑, 주산유국 확산땐 3차 오일쇼크"
[뉴스핌=정희윤 기자] 리바아 사태가 다른 중·소 산유국으로 번져서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국제유가가 110달러대인 현재 수준보다 배럴당 적게는 10달러 많게는 40달러(이하 값 기준 배럴당) 이상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지난해 이후 세계경제의 원유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세계경제는 성장률이 0.23%포인트 줄어들고 국내 경제는 이보다 더 심한 0.69%포인트 낮아지는 악영향이 초래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전망과 예측은 LG경제연구원이 4일자로 낸 '중동민주화 도미노의 경제적 파장'이란 보고서에 담겼다.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을 비롯해 이근태 연구위원, 이광우 책임연구원 등 필자들은 향후 중동정세 진로에 따른 국제 유가 등락 시나리오를 크게 4가지로 압축했다.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로는 리비아 사태를 정점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정세불안이 안정을 되찾는 것이고 이 경우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95달러 안팎으로 안정될 것으로 봤다.
이와 달리 리비아에 이어 생활고가 심하거나 민주화 진척이 낮아 불안요인이 높은 다른 중소산유국인 바레인, 수단, 알제리 등으로 사태가 번질 경우 확산 속도나 양상에 따라 10달러 안팎 더 오르거나 심하면 40달러 이상 추가 상승할 것으로 우려했다.
10달러 수준의 인상에 그칠 것을 기대하려면 중소산유국 정정불안이 순차적으로 번지면서 먼저 수습된 나라 원유공급이 안정되어야 한다고 필자들은 지적했다.
또, 여러 중소산유국에서 사태가 동시에 발발하면 국제 유가는 40달러 이상 치솟을 수 있다는 걱정스런 예측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중동 민주화 시위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거대 산유국으로까지 번지면 국제 유가는 200달러마저 뚫어 2차 오일쇼크 때보다 더욱 극심한 3차 오일쇼크로 번질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이들은 기름 값 오름세가 세계경제엔 위축을 국내경제엔 치명타를 안길 것이라는 예상했다.
원유는 전세계적으로 운송부문에 60% 이상 쓰이고 있어 물류비를 끌어 올려 생산비를 높일 뿐 아니라 전기요금 상승과 석유화학부문 원료가격 상승에 따라 모든 산업 전체 비용상승을 견인한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소비자들 역시 교통·난방비 등이 올라 실질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소비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경제성장률 영향이, 세계경제는 0.23%포인트 감소, 국내경제는 0.69% 감소로 나타나고 국내 물가는 0.68%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경제는 고물가 속에서도 저성장을 면치 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원유를 원료로 하는 산업 비중이 높고 고유가 충격에 취약한 상품 수출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는 경기 상승을 향하는 걸음을 반대로 돌려 경기 하강국면에 빠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필자들은 주장했다.
나아가 이들은, 설사 이번 중동 민주화 사태가 소멸돼 안정을 찾더라도 중장기적 시야를 갖고 △중동에 집중된 원유수입선 다변화 △대체에너지 개발 및 보급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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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희윤 기자 (simm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