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민영화 일정을 다 완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떠나는 마음 한 켠이 무겁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10일 이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민 행장은 "▲ 2008년 민영화 로드맵을 손질하며 정부, 국회, 언론계, 학계, 금융계 각계로 각처로 뛰어 다니고 ▲ 2009년 민영화법이 산고 끝에 여야 합의의 좋은 모양새로 통과될 때까지 가슴을 졸였으며 ▲ 정책금융공사 설립, 지주회사 설립, 산은금융그룹 출범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고 지난 3년을 회고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40조원의 효과를 내는 위기극복 프로그램도 준비했고, 2010년까지 밀려오는 부실에 시름도 깊었었고 기업구조조정 작업에 밤낮을 잊었다"며 "GM대우와의 기나긴 협상을 윈윈으로 마무리한 것 또한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 성과, 수익안정성과 재무비율의 획기적인 개선 등의 성과도 강조했다.
다만 직원들에 대해 합리적인 보상을 제공하지 못한 점과 민영화를 마무리 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았다.
민 행장은 "업무추진상의 여러 제약을 다 걷어 내지 못한 것과 민영화 일정을 다 완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떠나는 마음 한 켠이 무겁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의 민영화는 정부지분의 단순 매각이 아니라 산업은행의 특별함을 더욱 진작시키는 방향으로 틀을 짜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산업은행의 특별함이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 너른 세상에서 빛을 발하는 날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뛰어난 자질과 전문성이 힘차게 뻗어가기 위해서는 경계를 치고 있는 공공기관의 법적 테두리와 정책금융 포커스를 벗어나야 하는데 그 일환이 지금의 민영화 과정이라는 게 민 행장의 설명이다.
그는 "작게는 은행법, 크게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글로벌 유수 금융기관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전략적 체제를 갖추어 산은의 특별함을 온전히 인정받고 세계적인 경쟁력으로 꽃피우기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민영화를 발전적으로 완수하며 비전을 달성해 가는 길에 불쑥불쑥 길을 가로 막는 장애물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산업은행의 모든 가족들이 한마음으로 한뜻으로 우렁찬 목소리를 내며 난관을 밀쳐내고 도도히 행진하시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임명제청했다. 산업은행법에 따르면 산은지주 대표이사는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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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