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세에 따른 기관의 차익매물 출회에 엿새만에 소폭 하락반전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8포인트, 0.07% 내린 2012.18로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020선을 넘기도 했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닷새째 상승랠리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곡선을 그리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엿새째 '사자'에 나서면 1260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1560억원, 583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보여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138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운수창고와 기계, 건설업, 비금속광물 등이 1~3%의 상승세를 보였고 보험,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섬유/의복 등도 소폭 올랐다. 반면 증권, 화학, 의료정밀, 서비스업, 은행 등은 1% 안팎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주는 하이닉스가 모처럼 부진을 씻고 4% 넘게 올랐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도 1% 내외에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정유주는 그간의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SK이노베이션이 4% 이상 빠졌고, 현대중공업, 포스코, LG화학 등도 1% 넘게 밀렸다.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IT업종의 오름세 속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종목별로는 현대상선이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부각돼 상한가로 마감했고, 글로비스는 정몽구 회장의 지분 매각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에 4% 넘게 상승했다.
포스코는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과 중국 수요감소 우려에 1% 넘게 약세를 보였다.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다음달 타이어 가격 인상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를 포함해 398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개를 포함한 423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76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은 나흘째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37포인트, 0.47% 오른 510.17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35억원의 가량의 매물을 내놔 지수를 압박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38억원과 95억원의 가량의 주식을 사들여 지수를 지지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 섬유/의류, 운송장비/부품, 인터넷, 소프트웨어등이 상승한 반면 오락문화, 컴퓨터서비스, IT부품, 음식료/담배 등은 하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GS홈쇼핑, 다음, CJ오쇼핑, 서울반도체, 에스에프에이 등이 상승했고, CJ E&M, 포스코ICT, 메가스터디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U헬스케어주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문의 인수합병 검토 소식에 급등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 비트컴퓨터, 인성정보 등이 수혜를 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7종목을 포함해 457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0종목을 포함한 479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78종목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에 대해 해외발 악재들의 불확실성이 해소 단계로 접어들면서 투심이 회복하는 가운데 연일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로 봤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위원은 "중동 리비아 사태, 일본 지진 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면서 "지난 15일 이후 장중 고가 대비로는 140포인트 7% 정도 오른 데 따른 차익매물이 출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전지연 연구원도 "시장 악재의 영향에서 회복돼 올라가는 국면에서 나온 일시적 하락이다"며 "차익 매물 출회가 계속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추세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곽 연구위원은 "당분간은 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안정감을 확보한 후에 상승할 것"이라며 "중동과 일본 사태가 악화되지 않는 이상 큰 고비를 두개 넘긴 상태라 급격한 가격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도 추세적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길게 보면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펀더멘털 쪽으로 쫓아가는 분위기"라면서 "재고 측면에서 경기회복 모멘텀의 상승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어 IT, 자동차, 화학, 기계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완만하게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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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