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상하이(중국)=김양섭] 중국시장을 주름잡았던 게임 한류는 최근 수년동안 처절하게 무너졌다. 2000년대 초반 70~80%에 달하던 한국온라인게임의 중국내 비중은 최근 몇 년사이 30%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게임업체들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자국은 물론 세계 시장을 향해 급성장세를 거듭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내 퍼블리셔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도 중국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中 온라인게임 가파른 성장..자국 게임 비율 60%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내 온라인게임에서 자국업체들이 개발한 게임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인터넷시장 조사기관인 아이리서치가 2009년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398종의 온라인게임을 대상으로 개발국을 조사한 결과, 자체 개발 게임이 무려 60.8%에 달하고 있다. 한국산 게임 비중(25.6%)의 두 배를 넘어선다.
아케이드게임, 온라인게임,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중국 게임시장의 2009년 매출액 규모는 49억 5,200만 달러다. 1년전보다 46.7% 성장한 규모다. 향후 3년 동안에도 연평균 21.6%의 성장률을 기록, 내년에는 시장규모가 88억 9,2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지원 역시 향후 발전 가능성과 산업 파생효과가 큰 온라인게임 등에 집중되고 있는 추세다. <2009년 중국 온라인게임시장 백서>에 따르면, 자체 개발을 위주로 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게임 업체는 대부분 50% 이상의 순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또 IT등 관련 산업과 연계된 관련 일자리수만 한해 1만개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온라인 게임, 세계 시장 1위
중국 온라인게업업체들은 이 같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해외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2009년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1.3%로 1위다. 뒤를 잇고 있는 한국(23%)에 비해 무려 8.3%P나 높고,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16.1%)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2009년 중국 온라인게임은 39억 6,2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무려 55.4%에 이르는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 규모는 매년 10억 달러 이상 성장해 내년에는 2009년의 2배에 가까운 72억 4,7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초반 70~80% 이상을 차지하던 한국 온라인게임의 중국 내 비중은 최근 몇 년 사이에 30% 이하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규제의 칼날을 세우며 업계를 압박하는 동안 중국 정부가 자국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견제를 덜 받기 위해 동시접속자 숫자를 낮춰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소위 말해 너무 잘 나가면 중국 정부와 현지업체들의 견제를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 中 업체 경쟁 심화..국내업체도 재도약 모색
하지만 최근 중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도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2004년만해도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샨다와 넷이즈 2개사의 과점 체제(49%의 점유율)속에 신생 업체들이 나머지 51%를 채우는 구도였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과거 신생 업체였던 텐센트, 나인유, 완미시공 등이 부상해 일정 정도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텐센트는 지난 6년 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어준적 없는 샨다(18%)를 제치고 2009년 3/4분기 시장 점유율 1위(20%)를 차지했다.
텐센트는 국내업체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1인칭슈팅게임(FPS)인 '크로스파이어’를 퍼블리싱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내 PC방 점유율만 30%대에 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 넥슨의 카트라이더 등이 인기순위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최근 한국 온라인게임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텐센트의 경쟁업체인 샨다는 게임하이와 손을 잡고 중국에서 서든어택을 서비스한다. 샨다 입장에서는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견제책인 셈이다. 지난 6일 게임하이와 샨다는 중국 서든어택의 CBT(비공개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용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게임하이는 샨다와의 수익배분 비율에서 국내서비스보다 오히려 더 좋은 조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국내 개발사들의 협상력을 높여준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이미 지난 2009년 말에 동시 접속자 22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또한 지난해 상반기에 동시 접속자 200만 명을 돌파하고, 현지 월 매출만 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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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