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판매점, 단말기 예약 판매로 소비자 혼란 가중
[뉴스핌=배군득 기자] 일부 휴대폰 판매점과 온라인 매장이 삼성전자 갤럭시S2 예약가입을 시작하면서 소비자 혼란을 가중 시키고 있다.
SK텔레콤 본사에서는 예약 가입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인 반면 판매점에서는 단말기 가입 조건과 할인율을 버젓이 내걸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불법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는 판매점이나 대리점에 대해 자체 단속을 펴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예약 판매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대리점과 계약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 정보만 제공해 놓게 돼 소비자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SK텔레콤 단말기를 취급하는 판매점에서는 갤럭시S2 출시일도 정확하게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약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작구 일부 지역 판매점의 경우 “SK텔레콤으로부터 예약 판매에 대한 공지를 받았다. 할인 내용도 정확하게 나왔다”며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 판매점들은 KT와 LG유플러스에서는 예약판매에 대해 별다른 공지가 없었으며 SK텔레콤이 먼저 출시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동작구 관할 SK텔레콤 직영점과 대리점에서는 “공식적으로 예약판매를 공지한 사실이 없다”며 “출시 시기도 정해지지 않은 단말기를 예약 판매하는 통신사가 있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판매점에서 예약 판매를 서두르는 것은 사전 물량 확보와 함께 기대 심리가 큰 갤럭시S2로 가입자 유치를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의 통신사 소속 직원이 운영하는 직영점이나 대리점과 달리 이통 3사 단말기를 모두 취급하는 판매점은 개인이 운영하는 소매점 성격이어서 이통사의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역이용한 셈이다.
용산 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 등 휴대폰 판매점 밀집 지역에서는 이 같은 소규모 판매점이 단독으로 영업하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테크노마트 한 영업점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S2의 경우 예약판매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예약 판매가 진행된다면 대형 매장이 가장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단말기는 직영점, 대리점, 판매점 등 크게 3곳으로 나눈다. 직영점은 각 통신사 소속 직원이 영업하는 곳으로 SK텔레콤 직영점이면 SK텔레콤 단말기만 판매한다.
대리점은 판매점에 단말기 물량을 공급하고 개통이나 요금수납이 가능한 곳이다. 이 곳 역시 한 통신사 단말기만 취급한다.
국내 통신 3사 휴대폰을 모두 취급하는 곳은 판매점이다. 용산 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 등도 판매점에 속한다. 국내 휴대폰 판매점은 지난해까지 약 3만여 곳이 등록, 전체 휴대폰 판매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