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현금이 풍부한 중국계 금융자본이 최근 자산가치가 크게 급락한 미국 뉴욕시의 대형 상업용 빌딩들에 자금을 대주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2일자로 보도했다.
최근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최근 뉴욕 콜럼버스 써클 인근의 26층 규모 오피스 타워 빌딩에 대해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리파이낸싱 자금 대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뉴욕시의 최대 오피스 빌딩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SL그린과 부동산 개발자 조셉 모이니언 간의 투자 파트너십에 중국은행이 자금을 리파이낸싱 방식으로 융자해 주는 형태다.
이처럼 최근 미국 뉴욕시 대형 상업용 빌딩에 대한 리파이낸싱 대출은 대부분 중국계 자본에 의해 실행되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도 최근 외화자산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위해 해외 투자 확대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계 자금의 현지 부동산 영향력 확대는 현지 부동산 및 금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소식이다.
뉴욕시 대형 부동산의 경우 자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채권자가 유리한 조건에 이를 인수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중국은행은 뉴욕시 파크애비뉴의 브룩필드 오피스 프로퍼티스에 대해 8억달러의 자금 대출을 실행했다.
이같은 규모는 최근 경기 침체 이후 단일 사업자에 의한 대출로는 최대 규모다.
또한 지난 해 6월에는 공상은행이 뉴욕 맨하탄 도심 27층 규모 상업용 오피스 빌딩에 대해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실행한 바 있다.
중국은행과 공상은행은 중국 정부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중국 정부가 관리하에 있다.
중국 당국은 미국 뉴욕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충분히 하락했기 때문에 대출로 인한 리스크 부담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금융권은 뉴욕시의 사무실 임대 시장의 경우 경기 상황에 크게 좌우되지 않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자리 회복 국면이 전개되면서 뉴욕 미드타운 지역의 사무실 공실률도 올해 1/4분기 8% 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8년 4/4분기 이래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뉴욕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항상 큰 재미를 보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초 일본계 자금은 뉴욕시 록펠러 센터와 아메리카스 타워 등을 공격적으로 매입했다 자산가치 하락에 따라 결과적으로 큰 투자손실을 입은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계 자금은 비교적 보수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자금은 현금흐름과 소유업체의 채무 상황, 부동산 관련 기록 등을 꼼꼼히 살피고 안정적인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은행은 대출총액을 빌딩 가격의 65%까지 제한하고 있어 과거 자산가격 급등 시기 뉴욕 상업용 빌딩들의 대출비율인 80% 수준보다 크게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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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