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종별 차별화 심화...향후 변수는 실적과 유가"
[뉴스핌=노희준 기자] 옵션만기일 우려도 싹 벗어던지고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아직껏 올라 서보지 못한 2140선. 지난 5일 전고점(2130.78)에서 10포인트 가량이 더 올랐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도 1200조 585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200조원대를 밟았다.
전날 뉴욕 증시의 소폭 상승 마감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도세가 장중 7000억원 이상 출회되면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커지고 장 후반 프로그램 매도세가 줄어들면서 상승반전에 성공,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9.14포인트, 0.90%오른 2141.06으로 마감됐다. 이틀 연속 상승세다.
외국인은 183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이는 동시호가 때 내놓은 매도 물량으로 장중 때는 대부분 순매세를 보여 지수를 지지했다. 개인 역시 1235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여 지수 상승에 한몫했다. 반면 기관은 2129억원 가량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부담을 줬다. 프로그램 역시 차익,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로 총 4270억원 가량의 매물을 쏟아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상승 우위였다. 운송장비가 3% 넘게 오르면 지수상승을 이끈 가운데 의약품, 제조업, 화학, 기계, 섬유/의복, 철강/금속, 전기전자 등이 1% 내외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종이/목재, 금융업, 통신업, 전기가스업, 은행, 건설업 등은 1% 안팎으로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경우 등락이 엇갈렸다.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이 실적 호조 기대감에 2~5% 상승했고 하이닉스, LG화학, 포스코,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S-Oil, KB금융, 신한지주, 삼성전자 등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2종목 등 429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는 없이 388종목이 내렸다.
이날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옵션 만기일에 따른 청산매물 우려는 크게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업종별 차별화가 더욱 심해진 점을 꼽았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위원은 "장중 프로그램 매매 규모가 장종료로 4000억원 규모로 떨어져 프로그램 매물이 소화됐다"며 "청산매물이 몰릴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청산 매물이 롤오버되면서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도 "프로그램 매물이 들어오긴 했으나 이를 지나치게 변동성의 관점에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업종별 차별화는 더 뚜렷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형렬 연구위원은 "자동차가 강세였고, 금융섹터가 부진했다"며 "상반기 이익 모멘텀과 관련해 업종별 차별화가 더 커지고 있어 시장 주도주에 대한 지속 여부가 더 궁금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학균 투자전략팀장도 "자동차, 자동차 부품주들이 일본 대지진 등의 반사이익과 수혜감을 보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된 중요 변수로는 실적과 유가가 꼽혔다.
김형렬 연구위원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너무 관심을 갖기보다는 기업 이익이 어떻게 바뀔지를 주목해야 한다"며 "4월 중순이 넘어가 2분기도 한달을 넘긴 상황이라 기업실적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학균 투자전력팀장은 "아직까지는 주식이 밸류에이션 대비 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400선까지는 추가 상승 기회가 있다고 본다"면서 "유가의 단기 급등 리스크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은 2.77포인트 오른 531.47포인트를 기록하며 이틀째 올랐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억원, 79억원 가량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외국인이 152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탱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장비, 정보기기, 반도체, IT부품, 화학, 비금속,운송장부품 등이 상승했지만 섬유의류, 종이목재, 출판매체복제, 제약,일반전기전자업 등은 하락했다.
시총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CJ E&M과 OCI머티리얼즈, 다음, 동서, GS홈쇼핑 등이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에스에프에이, 포스코ICT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18종목 등 462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한 470종목이 떨어졌다. 보합은 75종목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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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