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넘치는 기업문화, 조직원의 로열티 제고
증권사 CEO들은 금융권 업종을 넘나드는 경쟁터에서 누구보다 어깨가 무겁다. 미래 먹을거리를 찾지 않고는 증권(금융)산업 내 레이스에서 어느 순간 확 뒤처질 수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잘 안다. 그 스스로가 조직을 책임지는 '프로'이기 때문이다. 뉴스핌은 창간 8주년 특집기획으로 국내 유수 증권사 CEO들이 2011년 4월(새 회기년도)에 풀어내는 경영전략과 현안 솔루션, 그리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뉴스핌=정지서 기자] "뻔한 경영이 아닌 '펀(FUN)'한 경영으로 국내 최고의 종합금융투자회사가 될 겁니다"
즐거운 투자. KTB투자증권은 '투자'라는 명사 앞에 '즐거운' 이라는 형용사를 더했다. 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의 조합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 바로 주원 KTB투자증권 사장(48, 사진)이다.
주 사장의 '펀 경영'은 업계에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그간 보수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의 증권업계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기란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영역이었기 때문.
"2015년, KTB투자증권은 글로벌 시장 기반을 갖춘 국내 최고의 종합금융투자회사가 될겁니다. 창조적인 서비스를 통해 '즐거운 투자'를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나는 것이죠."
즐거운 기업문화 구축에 힘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활발하게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게 함으로써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향후 KTB투자증권이 성장하는 가장 큰 잠재력이 될 것이란 게 주 사장의 비전이다.
"고객들이 쉽고 즐겁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와 투자 환경을 개발해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임직원들이 먼저 '즐겁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이를 통해 즐거워져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KTB투자증권은 'Fun & Creativity' 조직문화를 위한 자유로운 소통 중심의 다양한 오픈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인트라넷 '놀이터'가 그 예. 놀이터는 임직원간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대폭 확대하고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특히 매월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토요한마당' 행사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자신의 결혼식 아니면 절대 빠질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참석율도 높다. 전직원 온라인게임대회, 본부별 UCC제작상영, 도미노 게임 등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같은 아이템으로 진행되지 않았을 정도로 관련부서에서 신경쓰는 사내 행사라는 후문이다.
여기에 개방된 회의실이나, 좌식 회의실, 게임룸 등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한 사무실 인테리어 역시 차별화된 KTB투자증권의 환경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주 사장이 내세우는 KTB투자증권의 향후 성장전략은 무엇일까.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넘어 업계 선두의 종합증권회사를 표방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셈이다. 이 시점에서는 기본에 충실하며 내공을 다지는 전략이 유효하다.
이른바 '소녀시대 전략'. 소녀시대 각 멤버들이 번갈아가며 서로다른 연령층의 팬을 관리해 종합 1등 아이돌 그룹으로 거듭나듯 브로커리지와 IB 등 각 사업부문이 기본 수익 구조를 구축해 저마다의 역할을 충분히 하도록 만드는 것이 이 전략의 골자다. 특히 올해는 리테일에 기반을 둔 자산관리 및 브로커리지 서비스에 집중하며 PE부분의 해외 funding 기능 확충 및 IB/PE본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젊은층과 고액자산가를 동시에 잡는 투트랙 전략도 준비되어 있다. 현재 강남 4곳과 부산, 그리고 지난 3월 말에 새로이 오픈한 명점지점까지 총 6개의 점포가 그 거점지역. 여기에 VVIP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4월중 WM팀도 신설할 예정이다.
주 사장은 올 한해 실적 역시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안정적인 수익기반은 마련하였으므로 올해 주력할 리테일 영업부문과 신규사업의 성공적인 런칭이 질적인 도약의 바탕이 될 겁니다. '리테일 명가(名家)'로서의 기반을 확실히 잡아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KTB투자증권은 온라인 전략에도 투자하고 있다. 최근 화두인 모바일 혁명과 SNS 등 새로운 트랜드를 증권업과 접목 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즐겁고 쉽게 투자하는 투자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업계 내 유명한 '트위터리안'인 주 사장의 아이디어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주 사장의 트위터 친구는 8500여명. '대장님'이란 호칭으로 불리는 주 사장은 때때로 '트친'들과 벙개를 통해 소줏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그의 성격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 주 사장이 사내에서 'KTB의 유재석'이란 별칭을 갖게 된 것도 '사장'이란 타이틀에 갇혀 있지 않는 그의 스타일 때문이다.
인터뷰 내내 즐거운 투자를 외치는 주 사장의 얼굴이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2015년, 그의 바람대로 KTB투자증권이 국내 '최고(最高)'의 종합 금융투자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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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