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자동차와 화학주의 고공행진이 잠시 주춤거리면서 주도주(株)로서의 추세가 꺾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자동차, 화학주만의 이슈는 아니다. 자동차, 화학주가 그간 시장을 견인해 왔다는 점에서 두 업종의 주도주 지위 박탈은 전체 코스피 곡선의 움직임과도 관계돼 있기 때문이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화학업종이 전거래일보다 186.60포인트, 2.93% 빠지면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며 마감됐다. 이어 운송장비 역시 84.81포인트, 2.41% 밀리면서 화학 다음으로 큰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금호석유가 7% 넘게 급락한 가운데 LG화학도 5.60% 밀렸고, 호남석유(5.49%), SK이노베이션(3.62%), OCI(1,63%)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종목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위아가 11% 넘게 급락한 가운데 기아차(5.83%), 현대차(4.69%), 현대모비스(2.21%)등도 하락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자동차, 화학이 주도주의 자리를 잃지는 않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보다는 단순한 차익실현적 성격이 크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화학만큼 이익이 뒷받침되는 업종이 없는 데다 건설주와 은행주 등의 반등은 매기의 분산에서 오는 '키맞추기 장세'일 뿐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큰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로테이션 전략이 시장에 형성되는 듯하다"며 "현재 자동차, 화학보다 이익측면에서 잘 나오는 것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것이 주도주를 대체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FOMC를 앞두고 이에 대한 관망세가 표출되는 것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자동차와 화학주가 다시 주도주로 곧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위원도 "본격적인 조정의 서막을 알린다기보다는 그간의 가파른 상승에 대한 가격 조정으로 보인다"며 "매도의 의견이 갑자기 생겼다기보다는 그간의 지나친 쏠림 현상의 부정적 여파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 역시 자동차, 화학은 곧 상승전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래에셋증권 류승선 연구원도 "주도주의 지위를 잃는다기 보다는 차익실현적 성격이 커보인다"며 "이익 성장도 크고 밸류에이션도 단순 시장 밸류에이션보다 크게 부담되지 않는 상황이라 상승추세가 꺾였다고 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그간 자동차 화학이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매기가 소외업종으로 분산되는 정도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류 연구원은 외국인이 4월 들어 이런 측면을 주도하고 있지만, 시장 추세는 아직 변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황분석팀장 역시 "내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실 어느정도는 예상됐던 상황"이라며 "많이 달린 데 따른 차익매물에 의한 단순 하락"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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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