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은행들은 올 연초부터 공격 경영을 선언하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본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해야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은행장들이 그 선두에 서 있다. 은행장들은 목전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미래 먹을거리를 찾지 않고는 어느 순간 확 뒤처질 수 있다는 것도 본능적으로 잘 알고있다.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www.newspim.com)은 창간 8주년 특집기획으로 국내 유수의 은행들과 정책금융공사 CEO들를 만나 경영전략과 현안 솔루션, 그리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뉴스핌=안보람 기자] "중소·중견기업의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
▲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 |
유 사장은 뉴스핌 창간 8주년 기념 인터뷰를 통해 설립목적에 따라 정책금융공사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시설자금 위주로 저리, 장기의 온렌딩 대출을 공급하고, 지방소재기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의지를 재확인했다.
중소·벤처기업 전용펀드 및 'KoFC Frontier Champ' 선정 등을 통해 관련 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또 녹색·신성장동력산업 육성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녹색·신성장동력산업은 국가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지만, 리스크가 크고 자본회수기간이 길어 민간금융회사가 지원을 회피하는 분야"라며 "이러한 분야에 정책금융기관인 공사가 설비투자 및 R&D투자를 선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자금공급 목표 9조원 중 46.7%인 4조 2000억원을 중소·중견기업에, 43.3%인 3조 9000억원을 녹색·신성장동력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이어 "국가 지속가능 성장 촉진을 위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원전, 고속철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의 원활한 수주를 위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에너지기업 M&A, 유연탄 광산ㆍ가스전 인수 등 해외자원 개발사업 지원을 통해 중동사태 등 대외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대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기능인 시장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다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올 초의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관련한 저축은행중앙회 앞 긴급금융 지원을 비롯해 최근 일본 지진 여파에 따른 부품소재의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긴급자금 공급 등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유재한 사장이 꼽는 정책금융공사의 중요한 성과이기도 하다.
아울러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구조조정 완료기업 주식의 조기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하이닉스반도체,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능력있는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
유 사장은 앞서 '현대건설 매각종료' 기자회견에서 "하이닉스를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며 "신주인수 매각 방식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은바 있다.
다만 그는 신주 건에 대해 "새로운 것이 아니라 작년 3월에 회사의 정관을 개정하면서, 아시다시피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15% 만으로는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전략적 투자자에게 이사회 결의로 신주를 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에 매각을 재추진하면서 인수자가 원한다면 구주뿐만 아니라 신주도 인수할 있도록 매각구조를 유연하게 만들어 볼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유 사장은 "아마 매각 주간사 측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주인수 매각이 구체적인 원매자의 요구였는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아무런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하이닉스는 주주협의회에서 매각을 재추진키로 방침을 정했고 현재 매각구조나 일정 등을 협의 중인데, 확정 되는 대로 매각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빠른 시일 내에 하이닉스에 대한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 6월을 목표로 IPO가 진행 중"이라며 "매각은 그 이후에 민간 주주사와 협의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책금융기관의 통폐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정부의 구체적인 안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찬성 또는 반대의 입장을 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공사의 설립목적에 따라 올해에도 정책금융 업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유재한 사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아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료했다. 행정고시 20회 출신으로 ▲ 국고국장 ▲ 정책조정국장(2급) ▲ 금융정보분석원장·정책홍보관리실장(1급) ▲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 한나라당 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2009년 10월부터 한국정책금융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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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