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5월 첫주 국내증시가 다소 큰 조정을 보이면서 마무리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시장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지수는 2150선을 내줬다.
달러화 반등 조짐에 달러 캐리 자금으로 국내 증시에 들어왔던 외국인 자금이 약화된 데다 실적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어닝 모멘텀도 줄었다. 증시 전반에서 호재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상품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한 수급 측면의 변화를 가장 큰 하락 원인으로 평가했다.
전일 뉴욕증시의 하락 마감에 아래쪽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커지면서 오전 9시 40분 이후 낙폭을 키우다 장중 저점으로 2133.97까지 밀려난 채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이후 오후 1시 30분을 전후로 기관의 매도 공세가 완화되고 장중 개인과 프로그램을 통한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낙폭을 줄여 2147선에서 장을 마쳤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19포인트, 1.52% 내린 2147.45으로 마감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94억원과 466억원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주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20일 이후 12거래일만에 '팔사'로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반면 개인은 3779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이며 나홀로 매수세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비차익 중심으로 매수 우위를 유지해 총 2331억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그간의 주도주 화학과 운송장비를 비롯해 서비스업, 건설업, 철강/금속, 증권 등이 2%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전기전자, 종이목재, 금융, 기계, 음식료품 등 대부분의 종목이 1% 내외의 약보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요금 인상 기대에 따른 상승으로 전기가스업은 6% 올랐고 통신업, 운수창고 등이 소폭 상승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줄약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이 7% 넘게 상승한 가운데 LG화학과 하이닉스만이 내림세를 피했고 나머지 종목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이 6% 넘게 급락했고, 현대중공업, LG, 기아차,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신한지주 등이 1~3%대의 하락률로 마감했다. KB금융, 현대차, 삼성생명도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한가 1종목 등 541종목이 하락했고, 상한가 26종목 등 286종목이 올랐다. 보합은 54종목으로 집계됐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유가나 금, 은 등 상품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련주의 가격 조정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를 앞두고 증시에 들어왔던 투기자금이 빠지고 있는 것이 단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위원도 "주식시장이나 상품시장이나 같은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작용한 듯하다"며 "그간 수급측면에서 시작됐던 증시가 결과적으로 수급측면에서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향후 전망과 관련, "유동성 효과로 오른 증시는 시장의 악재를 두려워하지도 않지만, 있지도 않은 악재에 급격하게 반응하기도 한다"며 "다음주 금통위나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배성영 연구원은 상품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2100선 이하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도주들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다면 시장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에 대한 글로벌 수효 지속과 가격 메리트 등으로 자동차주를 여전히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 정유주 역시 워낙 큰 조정을 받아 가격 메리트 지점까지 내려온 상태이기 때문에 주도주에 대한 지속적이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특정 업종에 수혜 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업황이 좋은 그간의 주도주들이 안정을 되찾고 단기간에 하강 압력에 대한 반발력을 보일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 역시 4.11포인트, 0.81% 빠지면서 사흘째 하락해 506.42로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140억원, 26억원 가량 주식을 팔았고, 기관은 144억원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 중심으로 매수 우위를 보여 2328억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하락 우위의 장이 펼쳐졌다. 운송장비/부품, 음식료/담배, 방송서비스, 의료정밀기기, 정보기기 등이 1% 안팎으로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전 업종이 하락 곡선을 그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가운데는 네오위즈게임즈, SK브로드밴드, 다음, 서울반도체, 에스에프에이, 동서 등이 하락한 반면 성우하이텍, GS홈쇼핑, 셀트리온, CJ E&M 등은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하한가 3종목 등 638종목이 떨어졌고 상한가 12종목 등 296종목이 올랐다. 66종목은 보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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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