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존 탈퇴 보도 부인
*유로존 핵심국 재무장관들 룩셈부르크서 회동
*슈피겔, "그리스 유로존 탈퇴시 그리스 부채 GDP 200%로 확대"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그리스정부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한 가운데 독일을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 재무장관들이 6일(현지시간) 모임을 갖고 유로존 부채 위기를 논의하고 있다고 유로존 소식통들이 전했다.
유로존 정부 소식통들은 유로존의 몇몇 대형 국가 재무장관들이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사적으로 만나 그리스와 포르투갈 부채 문제 등 현안들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독일 연정의 한 소식통은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과 조에르그 아스무센 재무차관이 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은 사전에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다른 참석자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독일의 슈피겔 온라인은 이번 모임에 참가한 재무 각료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그리고 3270억유로(4700억달러)에 달하는 그리스의 부채조정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소식통을 인용하지 않은 채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그리스의 독자 화폐 재도입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의 필리포스 사치니디스 재무차관은 이 같은 슈피겔의 보도를 부인하며 슈피겔이 외환 트레이더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유로는 이날 오후 달러에 대해 1% 넘게 급락했다.
사치니디스 차관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고려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보도는 그리스와 유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시장의 투기성 게임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모임인 유로그룹의 장-클로드 융커 의장도 슈피겔 온라인의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은 보도는 완전 잘못됐다"고 말했다.
한 유럽연합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룩셈부르크 재무장관 회담에선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경제상황과 유럽중앙은행의 미래 리더쉽 등 일련의 이슈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리스의 부채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지난해 5월 IMF와 유럽연합(EU)로부터 1100억유로의 자금을 제공받았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자금지원의 전제 조건인) 재정적자 축소 작업을 예정 만큼 빨리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 독일 정부 소식통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계획된 게 없으며 과거에도 계획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재무부 대변인은 유로존의 분열은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슈피겔은 쇼이블레장관이 룩셈부르크 회의에 가져갔다는 독일 재무부 내부 문서를 인용,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그리스 화폐가 유로에 대폭 평가절하되면서 그리스의 부채가 GDP의 200%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