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코스피지수가 국제 상품시장의 재급락과 옵션 만기일을 맞아 하룻새 급락하며 2120선 초반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옵션 만기일과 상품가격 급락이 맞물리면서 증시가 휘청거린 것으로 평가했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운 데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을 통해 1조 6000억원이 넘는 매물이 쏟아졌다.
이 매물은 이전 최대 매물 규모였던 지난 1월 13일의 1조 2517억원보다 3500억원 가량 많은 역대 최대치다. 개인이 1조원 넘는 '사자'세로 지수 낙폭을 줄여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휘발유 선물이 한때 일시거래중단까지 갈 정도 급락하는 등 상품가격의 낙폭이 커졌고 미국의 3월 무역수지가 악화됐다는 소식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줬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3.98포인트, 2.03% 급락하며 2122.65에 마감됐다.
전날 뉴욕증시의 하락 마감에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에도 상품가격 재급락과 옵션 만기일을 맞아 출회한 프로그램 매물 공세에 약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공략에 나서 각각 1조 71억원, 423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1조 536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1조 6812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도 전 업종이 하락세다. 은행과 기존의 주도주인 운송장비, 화학을 비롯해 건설업,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제조업, 금융업 등이 1~4%의 낙폭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13개 가운데 하이닉스많이 0.15% 올랐을 뿐 나머지 전 종목도 내림세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 LG화학,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한국전력 등이 2~4% 떨어졌다. 이어 기아차, LG, 포스코, KB금융, 삼성전자 등도 1% 내외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 등 236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0종목 등 581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3종목이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상품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화학, 정유 등의 관련 종목들이 단기변동성이 커진 데다 옵션만기일까지 겹치면서 큰 폭의 하락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위원도 "옵션 만기일의 영향이 컸고, 개장전 유가에 반응하는 종목의 센티멘탈이 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시각이 다소 엇갈렸다.
배 연구원은 "상품시장의 가격 하락은 글로벌 인플레 우려를 완화시키는 면도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기간조정을 받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80-2100선이 단기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연구위원은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청산매물이 집중됐다"면서도 "이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트리거가 현재로는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가 반등 등의 기대감만으로 바닥을 찾는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로는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기에는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0.72포인트, 0.14% 내린 504.46포인트를 기록하며 역시 하룻새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했지만 개인이 276억원 가량 순매도한 탓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 인터넷,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통신장비, 음식료담배, 섬유의류, 종이목재, 제약, 비금속 등이 하락했고 통신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정보기기, 반도체, 출판매체복제, 화학, 기타제조업 등이 상승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가운데서는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CJ오쇼핑, OCI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등이 상승했다. 반면 다음과 동서, 포스코ICT, 에스에프에이, 포스코켐텍, GS홈쇼핑 등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1종목 등 34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566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82종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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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