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기관 동반매도에 무릎끓어
[뉴스핌=노희준 기자] 코스피가 반등 하룻새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략에 다시 밀리며 2030선 중반까지 주저앉고 말았다.
유동성 위축 우려, 글로벌 수준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 등 거대담론이 시장을 여전히 짓누르고 있는 데다 OCI등 개별 기업 주가의 급락이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성기업은 파업 종료 소식에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반등 흐름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재자 매도세로 위치를 바꾸면서 하락세로 약보합권에 머물다 이렇다할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한 채 장을 마쳤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89포인트, 1.26% 내린 2035.87로 마감됐다.
외국인이 10거래일째 '팔자'세를 이어가 715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동시호가 때 그나마 매도세가 누그러져 매수 물량은 줄었지만 장중 내내 오전 10시 이후 매도세를 일관해 기관의 684억원 물량과 함께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1695억원 가량 물량을 받아냈지만 지수를 떠 받치기에는 힘에 부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위주로 매도 물량이 쏟아져 총 2592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과 건설업 등을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파란색 물결로 뒤덮였다. 화학이 2% 넘게 가장 큰 폭의 낙폭을 보인 가운데 증권, 철강/금속, 전기/전자, 보험, 운수창고, 섬유/의복, 운송장비, 통신업 등이 모두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13종 가운데서는 현대차가 보합에 머무른 것을 제외하면 그 외 전 종목이 하락 곡선을 그렸다. 하이닉스가 4% 빠진 가운데 삼성생명, S-Oil, 포스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전자, 한국전력, 신한지주, KB금융,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중공업이 줄줄이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4종목 등 246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종목 등 570종목이 내렸다. 65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글로벌 수준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여전히 증시를 누르고 있다는 설명이 제기된 반면, 거대담론 수준보다는 개별 업종의 여파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위원은 "증시가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다"며 "현재 상황을 돌릴만한 모멘텀이 없어 시장이 다소 무기력증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진 종목은 그간 자문형 랩에서 선호됐던 종목"이라며 "기관 솔림 현상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5월 말은 물론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까지 이런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급락에 대한 반등은 산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그런 반등에 휩쓸리기보다는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가 시장이 안정화됐을 때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반면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거대담론보다는 개별 종목의 이슈가 시장 전체의 하락을 주도했다는 입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오늘은 지난주와 달리 유동성 위축, 경기 모멘텀 둔화 등 거대담론이 아닌 OIC 등 개별 업종의 하락이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줬다"며 "거대담론에서 개별종목까지 변수가 내려왔다는 것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작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 매도세가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점진적으로 저점을 다져간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해외발 변수도 갑자기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상 분할 매수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은 3.09포인트, 0.65% 내린 471.23포인트를 기록해 반등 하루만에 하락했다.
기관이 145억원 가량 순매도 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5억원, 19억원 가량 동반 매도한 탓에 반등에 실패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통신장비, 정보기기, 반도체, IT부품, 금속, 기계장비 등이 떨어졌고 소프트웨어와 컴퓨터서비스, 출판매체복제, 제약업 등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골프존이 낙폭과대 분석에 4.9% 오른 가운데 에스에프에이, 셀트리온, 다음, 네오위즈게임즈, 포스ICT 등은 상승했다. 반면 OCI머티리얼즈, GS홈쇼핑, 서울반도체, 메가스터디, SK브로드밴드 등은 부진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21종목 등 354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종목 등 594종목이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5종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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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