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만 2년동안 현대건설의 사령탑을 지키며 국내외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해 혼신의 역량을 발휘했던 김중겸 사장이 지휘봉을 내려 놓고 사임했다.
지난 3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김창희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 현대엠코 김창희 부회장과 공동대표로 선임된 이후 2개월만이다.
그동안 주인없는 현대건설의 살림을 도맡아 세계적인 건설 브랜드로 발돋움 하는데 고군분투했던 김중겸 사장의 사퇴 소식에 국내 건설업계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설왕설래 했던 김 사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이야기도 벌써부터 호사가들의 입방아를 통해 오르내리고 있다.
사임을 표명한 김 중겸 사장은 지난 2009년 3월 이종수 전 현대건설 사장 퇴임과 함께 채권단에 의해 현대건설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 사장은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현대건설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강력하게 내세우며 2008년 말부터 불어닥친 세계적 글로벌 위기 이후 침체된 건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유전개발사업을 비롯해 국내 외 크고 작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통솔력을 발휘했다.
"의지가 있으면 어떤 장벽이라도 돌파해서 성사 시킨다"는 과거 현대맨드의 특화된 성향 만큼이나 김 사장은 취임 이후 단 하루도 빠짐 없이 국내외 현장을 오가며 신규 수주를 위해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업계 1위를 탈환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정통적인 현대맨의 아집과 특성을 고스란히 표출하는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동안 실추됐던 현대건설의 자존심과 위상을 위한 김 사장은 국내 건설업계 맏형격인 현대건설의 부활을 위해 무리하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돌적인 사업 플랜과 높은 수주 목표를 채우기 위해 무리수를 던지면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임기 1년 남짓 남겨놓고 사의를 표명한 김 사장의 결단에 대해 일각에서는 현대엠코 김창희 부회장과의 보이지 않는 첨예한 신경전이 주요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간 현대건설 인수 경합이 활발하게 전개되던 지난해 말 김중겸 사장은 향후 거취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했다는게 업계의 일방적인 시각이었던 만큼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간 현대건설은 더이상 김 사장에게는 더이상 안주할 수 없는 가시방석이었을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건설 전문 김 사장과 MK 가신 김 부회장간 어색한 '동침'
실제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착수키 위해 파견한 재무팀을 비롯한 실무진들의 현대건설 내 상주 역시 김 사장의 신경을 자극하는데 충분했다는 것이다.
사진설명=지난 18일 부산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 견본주택 개관을 앞두고 참관에 나선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우측 2번째) |
건설 전문가로 오랜세월 잔뼈가 굵은 김 사장의 입장에서는 공동 사령탑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 부회장은 그야말로 자신의 경영 방침에 일일이 간섭하고 나서는 견제세력으로 충분했기에 절대적인 평행선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건설 A임원은 "전문 경영인들이 다 그렇 듯 김 사장 역시 취임 이후 해외 수주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전력투구 했다"면서"하지만 저가 수주로 인한 부실채권 역시 속속 나오면서 김 사장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사장의 사퇴를 결정적으로 이끌어낸 부분은 현대차 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이후 엠코 소속 인수팀을 비롯한 김창희 부회장과의 껄끄러운 관계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이같은 상황들이 김 사장의 발목을 움켜쥐며 압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현대건설 떠나는 김 사장의 행보는?
한편,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이전부터 업계를 비롯해 수많은 호사가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던 김중겸 사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간 현대건설 인수 경합이 치열했던 지난해 말 자연스럽게 업계를 떠돌던 김 사장의 행보 문제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현실로 작용됐다.
지난해 말 현대차 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를 확정 지은 이후 업계에는 김중겸 사장이 향후 LH의 사장으로 내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물론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불과하겠지만 현재 LH사장으로 재직중인 이지송 사장을 비롯해 과거 LH의 사령탑을 지휘해온 인사들 대다수가 현대건설 출신들임을 감안할 때 김 사장 역시 LH로의 행보가 유력시 되는 것 아니냐는게 업계의 조심스런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LH 사장으로 재직중인 이지송 사장이 고령인데다 임기역시 내년 12월임을 감안할 때 차기 LH 사령탑을 기대할 수 있기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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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