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곽도흔 기자] 일반의약품(이하 OTC)의 약국외 판매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박재완 재정부 장관이 재추진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기획재정부 박재완 신임 장관은 취임 후 첫 기자단과 오찬간담회에서 “OTC 약국외 판매가 이해관계자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통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는 선에서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OTC 약국외 판매 현안은 현재 중앙약사심의위원회라는 공식적인 논의기구에서 의약품 재분류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일 약사회의 강력한 반대로 심야와 휴일에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OTC 약국 외 판매 방안을 철회하고 의약품 재분류를 통해 국민 의약품 구입 불편 해소 방안을 내놓았다.
박 장관은 “좀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해서 잠시 웅크려서 기를 모으고 있는 과정이라고 이해해달라며 애정과 격려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해관계가 많이 얽힌 사안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목적의 정당성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기재부도 생산적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최근 정부와 여당이 정책 현안을 두고 엇박자를 내는 것에 대해서 “국회가 정쟁보다 정책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토론하는 모습이 오히려 바람직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OTC 약국외 판매 관련 보고를 받고 "국민 편의를 도모하자는 취지였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해 관계자들을 잘 설득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재정부를 중심으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