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91일물 CD금리가 상승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연결,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늘릴 전망이다. 반면 예금금리는 더디게 반영되고 있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91일물 CD금리가 3.46%에서 3.56%로 10bp 올랐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영향이다.
이에, 은행별로 대출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들의 금리 산정방식의 차이로 인상폭과 시기는 은행마다 다를 전망이다.
실제 이날 기준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를 보면 하나은행은 4.74~6.24%로 CD금리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됐다. 전날 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직전 3영업일 평균 CD금리를 적용하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5.09~6.49%, 4.79~6.23%로 올랐다.
국민은행은 휴일이 없을 경우 직전주 목요일과 전전주 목요일의 CD금리차이를 반영한다. 이에 이번주는 5.17~6.47%의 기존 대출금리가 적용되지만 다음주 대출금리는 10bp 이상 오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CD금리 상승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
기준금리 인상분이 CD금리에 미쳐 다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다. 기준금리 동결이 시장의 컨센서스였다는 점에서 추가상승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린다.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 당일 CD금리는 9~17bp 상승했다. 지난 3월의 경우 9bp에 그쳤지만 금리인상을 선반영해 13bp가 미리 올랐던 터였다.
물론,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은행의 자금사정을 감안하면 CD발행의 유인이 크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오늘 1년물 통안채가 +5bp 수준에서 낙찰됐다"며 "정책금리 인상하고 15bp 정도 올라야 통상적인 수준인데 아직 다 반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선물의 김남현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되면 91일물 CD금리도 15bp 전후로 올랐으니까 추가 상의 여력은 있다"며 "다만, 오늘 수협이 3개월 CD를 민평에 발행했고, 통안 91일물 낙찰금리도 민평수준을 보이는 등 시장은 추가상승을 바라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은행채 3개월 AAA가 지난 주말 3.45%로 CD91일물과 11bp 차이임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정상화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물 금리 추가 상승 여지에 따라 CD금리가 많아야 2~3bp 정도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 수준에서 상당기간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3개월 내에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한동안 현 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라며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30bp정도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예금금리의 경우 시장금리의 움직임을 보고 추후 결정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이에 따른 시장금리의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은행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날 기준 시중은행별 1년물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보면 신한은행이 4.1%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4%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국민은행은 4.09%로 전주보다 0.01%p 인상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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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