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 결정이 다음 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된 요인은 유로존 각국 재무장관들은 민간부문의 구제금융 부담 참여 문제를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음 달 초 만기되는 그리스 채무에 대한 납입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달 23일과 24일로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이날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독일이 주장하는 민간부문의 비용분담 문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반대 입장 간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각국 재무장관들은 오는 19일 룩셈부르크에서 다시 회동키로 했다.
룩 프리덴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매우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간 다양한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까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 결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전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최하등급으로 강등시킴에 따라 유로존 각국은 6월말까지 추가 구제금융 지원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를 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회동해 의견차를 좁힐 예정이다.
도이체방크의 질레스 모엑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ECB와 프랑스는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자는 입장이고 독일은 회복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리고 시간을 더 부여하자는 것"이라며 "대안은 없고 이 가운데 결론을 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시장에서 그리스 채권 10년물 수익률은 17.46%까지 치솟으며 유로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과 벨기에의 재무장관 등은 ECB의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인 유로그룹의 장 클로드 융커 의장은 이날 "그리스 구제와 관련한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 정책위원들은 독일의 그리스 채권만기 7년 연장 주장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디폴트와 마찬가지로 인식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또한 쟝-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도 지난 9일 이 문제로 각국이 신중하지 못할 경우 커다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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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