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코스피시장이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해 2080선 후반에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수준의 반등 국면이 이어진 것이라며 전반적인 시장 흐름 자체가 바뀌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상승 국면이 이어져 크게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전날 뉴욕 증시 상승에 장초반 11포인트 이상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프로그램을 통한 매물이 증가하면서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경을 기점으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줄어든 데다 오후 2시 경부터 기관의 매수 규모가 뚜렷하게 커지면서 상승반전에 성공, 2086선까지 올라섰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70포인트, 0.47%오른 2086.53으로 마감했다.
기관이 1539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도 소폭이지만 35억원 순매수해 힘을 보탰다. 하지만 개인은 18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워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로 총 708억원 가량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섬유/의복, 종이/목재, 기계, 화학 등이 1~3%대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유통업, 제조업,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도 강보합권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보험, 철강/금속, 의료정밀, 증권 등은 소폭 하강 곡선을 그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S-Oil이 2% 오른 것을 비롯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LG화학, 삼성전자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삼성생명, 기아차, 포스코, 현대차, KB금융 등은 내림세로 장을 끝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0종목을 포함해 49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종목 등 307종목이 내렸다. 99종목은 보합이었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위원은 "크게 의미있는 시장 흐름은 아니다"며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반발력이 나타나는 수준으로 시장 전체가 돌아섰다는 신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발표된 경제지표도 예상했던 수준과 부합했던 것이지 사실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며 "기관의 매수세에도 바닥권의 거래량을 보인 것도 시장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위원도 "장중 변동성이 있었던 것으로 봐서는 아직 시장 심리가 방향성을 잡았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시장도 강세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스 문제에 대한 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향후 전망을 두고 논란이 있어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그는 그리스 문제는 결국에는 해결될 것이고 시장 역시 막판에 상승한 것을 보면 해결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종과 관련해선, 김 연구위원은 해외 시장에서 좋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 업종과 글로벌 수주 모멘텀에서 돋보이는 조선주를 꼽았다.다만, 화학과, 정유주는 국제 유가 변화가 심했고, 재고수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위원 증시가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며 기존 주도주를 투자종목으로 선정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전거래일보다 2.54포인트, 0.55% 올라 464.83을 기록해 이틀째 상승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했지만, 기관이 128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 IT부품, 종이목제, 기계장비, 건설업 등이 올랐다. 반면 방송서비스, 소스프웨어, 통신장비, 섬유의류업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셀트리온, OCI머티리얼즈, 다음, 메가스터디, 서울반도체, CJ E&M 등이 1% 내외로 상승했다. 반면 CJ오쇼핑이 3% 넘게 하락한 가운데 GS홈쇼핑, 골프존, 포스코 ICT, 네오위즈게임즈, 동서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2종목 등 529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종목 등 418종목이 내렸다. 71종목은 보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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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