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주요 통화에 1.8% 상승
*예상보다 큰 인플레 상승폭에 달러화 가치 상승
*美 지난주 재고,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
*브렌트유, 배럴당 6.34달러 급락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미국 원유선물은 15일(현지시간) 유로존 부채우려 고조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임에 따라 배럴당 4달러 이상 하락하며 2월 이래 최저 종가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근월물인 7월 인도분은 배럴당 4.56달러(4.59%) 급락한 94.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94.01~$99.95.
런던 대륙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근월물인 7월 선적분은 배럴당 6.34달러 빠진 113.01달러를 찍었다.
씨티 퓨터스 퍼스펙티브의 에너지 분석가 팀 에반스는 "출구를 향한 달음박질"이라는 말로 이날의 시장분위기를 요약했다.
그는 "시장이 과평가된 상태였고, 그동안 브렌트유 시장에 생긴 거품이 오늘 터진 것"이라며 "내 견해로 WTI의 공정가격은 배럴당 85달러, 브렌트유의 공정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유가는 미국의 5월 소비자 근원물가지수가 거의 3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한 반면 뉴욕 제조업활동이 지난 11월 이래 처음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150일 이동평균을 하향돌파하는 등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근원 물가지수의 빠른 상승세로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며 유가 하락을 부추켰다.
예상을 뒤엎는 뉴욕지역의 제조업활동 위축도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재확인하며 수요감소 예상을 강화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일시 반등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6월10일로 마감된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은 342만배럴이 감소, 150만배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을 2배 이상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1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제유는 예상을 뒤엎고 10만배럴 감소했으며 휘발유는 100만배럴 증가 예상에 못미치는 57만 배럴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달러화가 유로존 부채위기의 영향으로 주요 통화에 대해 1.8% 상승하는 등 9월 이후 하루 최대 오름폭을 기록하자 유가는 하락 반전하며 급속히 낙폭을 확대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일 2차 그리스 구제금융 민간 경비 분담안에 과한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한데 이어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5일 그리스 부채에 노출이 큰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등급 강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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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