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추가 경기부양책 시사 안 해
*페덱스 분기순익 예상 상회, 내년 전망 "장밋빛"
*연준, 美 경제둔화 시인...초저금리 "장기간 유지"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가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평가에 내림세로 마감했다.
연준이 미국 경제의 둔화세를 인정하면서도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힌트를 내놓지 않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4일간의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시장이 막판 들어 하향 압박을 받았다.
심한 변동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다우지수는 0.66% 내린 1만2109.67, S&P500지수는 0.65% 밀린 1287.14, 나스닥지수는 0.67% 빠진 2669.19로 장을 막았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1.8%% 내린 18.52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이날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요인들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장기간(extended period) 현재의 초저금리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와 함께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QE2)는 이달 말 종료하되 보유중인 채권의 만기 상환금을 다시 채권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FOMC 정책회의를 마친 뒤 가진 분기별 두번째 정례 기자회견에서 "휘발유 가격이 다소 하락할 전망이며 일본의 지진참사 영향도 앞으로 몇개월 뒤 약화될 것"이라면서 "FOMC는 경기회복세가 앞으로 다음 분기에는 빨라질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연준의 느슨한 통화정책을 얼마나 장기간(extended period)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들도 정확한 기간을 알 수 없다"면서 "장기간은 FOMC 회의를 최소한 2~3차례 더 개최한 이후의 시점을 의미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QE3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코자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투자 어드바이저 브라이언트 에반스는 "버냉키의 발언은 경제가 많은 사람들의 기대처럼 빨리 성장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경제가 현재 상태에서 개선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석달간 시장은 횡보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날 나온 실적 전망은 혼재된 흐름을 보였다.
물류운송서비스업체인 페덱스(FedEx)는 예상보다 우량한 분기 순익을 내놓은데 이어 양호한 2012년 실적 전망을 제시하며 2.59%(91.44달러) 상승했다.
S&P 에퀴티는 페덱스의 주가 목표를 113달러에서 120달러로 상향조정했고 JP모간은 '시장비중확대' 등급을 부여하며 이 회사에 대한 평가를 재개했다.
페덱스의 실적 개선 소식에 경쟁사인 UPS도 0.65%(71.11달러) 전진했다.
중고차소매업체인 카맥스(CarMax) 역시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발판으로 7.01%(32.66달러) 뛰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어도비는 전문가 전망을 상회하는 분기 순익과 매출에도 불구하고 기대치에 못미치는 전망치로 6.25%(30.01달러) 떨어졌다.
브리건타인은 어도비의 주가 목표를 36달러에서 34달러로 축소했다.
자빌 서킷도 기대수준에 못미치는 실적 전망이 예상 이상의 분기실적을 가리며 3.18%(19.45달러) 내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와 씨티그룹은 JMP 시큐리티스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이 나온후 흐름을 달리했다. BofA는 0.37%(10.79달러) 빠진데 비해 씨티그룹은 0.51%(39.51달러) 올랐다.
경제지표들의 흐름 역시 엇갈렸다.
미국의 4월 주택가격은 전월에 비해 0.8% 상승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연방주택금융청(FHFA)는 미국의 4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수정치인 181.0에서 182.4로 0.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주 모기지신청건수는 재융자수요 감소와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축소됐다.
한편 연준은 올해 실질 GDP성장률이 지난 4월의 전망치인 3.1%~3.3%보다 낮은 2.7%~2.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 8.6%~8.9%로 이전 4월 전망치인 8.4%~8.7% 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며 내년에는 7.8%~8.2%, 2012년에는 7.0%~7.5%로 점차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2.3%~2.5%, 근원 개인소비지출은 1.5%~1.8%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