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 2007년 11월, 부산에서 장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차 사장이 르노삼성차 최초의 크로스오버 자동차 QM5를 국내 처음으로 소개했다. 기자들의 질문 하나하나에 자신있는 눈빛으로 답변한 그의 모습이 선하다.
QM5는 그렇게 세상에 나오게 됐다. 1998년 ‘삼성자동차’로 시작한지 꼭 10년만의 일이다. 2006년 2월 부임한 장마리 위르띠제 사장에게도 QM5는 그래서 더 각별한 차다.
세단 출시하기에도 버거웠을 법한 르노삼성차가 크로스오버 자동차 시장에 가세한 것이다. 왜건 일색이었던 SUV 시장에 세단 특성을 가미한 도심형 QM5를 출시한 것. 그로부터 4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뉴QM5로 다시 한번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3일 강원도 평창에서 언론 시승회를 통해 뉴QM5를 만났다. 시승 구간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출발해 양양 하조대를 왕복하는 146km 구간이다. 이날 장마를 알리는 비에다, 태풍 메아리까지 북상한 탓에 시승 조건은 최악이었다.
이날 시승회는 4년 전 QM5 시승회를 떠올리게 했다. 그 때 시승회 장소도 평창이었고, 비 대신 눈이 내렸다.
뉴QM5는 부분 변경 모델인 만큼 앞모습과 성능, 편의사양이 한층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큰 변화 보다는 안정적인 품질과 상품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내달부터 현재 판매량의 2배 수준인 월 1000대까지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카드 모양의 키를 소지한 채,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켰다. 배기량 2.0ℓ급 디젤 엔진은 힘과 연비가 높아졌다. 최고출력 173마력/3750rpm, 최대토크 36.7kg·m/2000rpm 성능(2WD)을 갖췄다. 엔진 힘이 23마력, 순간 가속력을 좌우하는 최대토크가 4.1kg·m이 향상된 것이다.
실제 높아진 힘은 시승 구간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대관령 옛길을 오르는데 거침이 없다. 특히, 운전자가 가장 많이 쓰는 2000~3000rpm 구간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줬다.
가속 페달을 밝을수록 엔진 힘은 거칠어지 않으며, 꾸준하고 부드럽게 바퀴에 전달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비 때문에 소음과 진동 개선은 체감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바람을 가르는 풍절음과 하체 소음은 다소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르노삼성차는 뉴QM5 정숙성을 위해 엔진 밸런스 샤프트를 비롯해, 차음형 앞유리, 후드 인슐레이션 등 방음·방진재를 대폭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QM5가 그동안 여성 운전자 구매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뉴 QM5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최우선 시 했다는 게 르노삼성차 개발자의 전언이다.
시승 중 일행인 앞차가 시속 70~80km 속도로 물웅덩이를 통과하면서 잠시 흔들렸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높은 주행 안정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편의사양은 수입차 못잖다.
테일게이트를 열고 양쪽에 자리한 레버를 한번만 당기면 2열 시트의 쿠션이 들리고 시트백은 앞으로 접히므로 공간 활용이 더욱 편리하다.
이와 함께, 하늘이 통째로 보이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을 최대로 높였고 햇빛을 가리는 커튼은 손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박수홍 르노삼성차 부사장은 이날 “뉴 QM5는 연비, 마력 등 성능을 높였다”며, “트렌드적인 디자인과 향상된 소음·진동 대책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뉴 QM5는 내달 1일부터 시판하며, 판매 가격은 2300만~3200만원대로 인상폭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인상폭이 50만원 내외이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주력 판매 차종은 디젤 2WD 모델이다. 공인 연비는 15.1km/ℓ(자동변속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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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