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ㆍLGㆍ포스코 등 안착..이마트 실패사례도
[뉴스핌=김홍군ㆍ박영국ㆍ강필성ㆍ이은지 기자]현대자동차가 중국 현지법인으로부터 수천억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대기업의 중국사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삼성, LG, 포스코, 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2000년대 이전부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진출해 글로벌 성공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현대차가 베이징에 설립한 베이징현대차는 최근 50억 위안에 이르는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가 각각 25억 위안(약 4150억원)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이징현대차 지주회사는 이번에 받은 배당금을 전액 국내로 송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 1985년 홍콩에 중국총괄을 설치하며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삼성물산 베이징사무소를 가동했다.
1992년에는 둥관전기, 후이저우오디오, 톈진코닝 등 생산법인의 중국 진출이 시작됐으며, 이듬해부터 삼성전자의 반도체, TV, 가전 부문과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제일모직, 삼성중공업 등의 생산법인이 잇따라 중국에 설립됐다.
1995년 중국본사 출범 이후 중국 진출은 더욱 활발해져 휴대폰, LCD, 노트북, 광통신 사업 등도 본격화됐다.
2010년말 현재 중국삼성에는 22개 관계사에서 생산법인 36개를 비롯, 영업 34개, 연구소 7개, 지점 67개 등 총 144개 거점이 진출해 있으며, 중화권 지역은 지난해 처음으로 500억달러의 매출을 돌파했고, 대만ㆍ홍콩을 제외한 중국 본토도 최초로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삼성 관계자는 “중국삼성의 중국 진출 전략의 핵심은 현지기업으로 뿌리내리는 것”이라며 “제2의 삼성 건설이란 모토로 생산기지, 판매시장으로만 중국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 디자인, 생산, 판매의 일관된 경영체제를 완성해 영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중국에서 12개 생산법인, 5개 판매법인, 1개 R&D법인 등 총 18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 중국 TV 및 가전 시장에서 4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2011년 매출 목표도 30% 이상 고도 성장으로 설정했다.
지난 1995년 국내 화학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LG화학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8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19조5000억원)의 45.6%에 해당하는 것으로,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의 하나로 꼽힌다.
LG화학은 북경에 위치한 중국 지주회사를 비롯해 텐진(PVC), 닝보(ABS), 난징(편광판ㆍ2차전지) 등에 9개의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에 연산 10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일관체제를 비롯해 각종 철강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현대차처럼 아직까지 대규모 현금배당 등의 가시적 성과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외국인의 제철소 건립 규제 등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중국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포스코차이나의 매출은 연간 1000억원 수준으로, 소폭이지만 매년 흑자를 유지해 오고 있다.
롯데쇼핑의 대형마트 부문인 롯데마트는 중국내 가장 활발한 유통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중국 내에서 8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전체 해외 점포 107개 중 80% 가량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
업계에서는 매년 손실을 보던 롯데마트의 대형마트 사업이 머지않아 흑자전환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95년 장쑤성 창저우시에 건설장비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 건설장비와 산업용 보일러, 배전반, 풍력 등 분야에서 총 10개 법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상하이에 글로벌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한 현대중공업은 중국형 혁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미래 글로벌 전략상품 개발에도 노력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산둥성 타이안시와 웨이하이시에 각각 설립 중인 휠로더 공장과 풍력터빈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 중국사업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한화그룹도 지난 1일 중국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한화차이나’를 공식 출범하고, 중국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대기업이라고 해서 중국에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최근 신세계에서 분할한 이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대표기업 중 하나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처음 진출해 현재 27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수익은 전무하다. 지난해 중국법인의 당기순손실 910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법인 내 구조조정 및 효율개선화 작업을 통해 상하이 및 베이징 일대에 11개 점포를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물론 이것이 중국사업 포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 진출한지 10년이 넘은 현재까지 성과 보다는 실이 더 많은 게 이마트의 중국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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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