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미국 경기 둔화 양상을 놓고 그 지속성에 대해 민간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먼저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이나 크레디트스위스의 닐 소스 수석 등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일시적인 둔화 현상'이란 평가는 물론 '하반기 회복' 전망을 수용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미국 경제의 성장과 기업 실적 개선이 향후 경제 회복세 강화의 신호라고 해석하는 쪽이다.
잰디 수석은 "미국 경제가 1년 전에 비해 크게 강력해졌고, 아마도 고용시장에서 그 같은 신호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의 투자와 고용은 이제 의지의 문제일 뿐이라면서, 이것이 1년 전과 확실히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전 뉴역 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닐 소스 수석도 올해 하반기에는 고용시장이 회복되면서 가계지출도 강화될 것이며, 지난해 경제 여건과 비교할 때 매우 안정적인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글루스킨 세프의 데이빗 로젠버그 수석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이선 해리스 수석은 소프트패치를 거쳐 경기침체가 도사리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특히 이들은 미국 정부의 재정부양책이 종료되면서 경제가 고전하고 있으며 주 및 지방정부가 계속 예산을 축소하고 있어 부담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도 채용을 늘리지 않고 있고, 유로존 채무 위기도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로젠버그 수석은 "1분기 직면한 '에어포켓'이 일시적이란 판단은 실수"라면서 "미국 경제 회복 전체가 사실상 '소프트패치'였으며, 또다른 경기침체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정책 부양이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리스 수석은 "버냉키 의장이 언급한 좀 더 느리고 완만한 회복세란 표현에서 보이듯 미국 경제 회복세는 매우 느린 편"이라면서, 민주-공화 양당의 국채발행한도 확대를 둘러싼 논쟁을 보면 앞으로 적자 감축 합의에 따라 경제가 다시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채무 한도 확대 뿐 아니라 그리스 문제 해결 여부가 아직 미지수이며, 이것이 주식시장에 대한 심리적 역풍으로 작용하면서 또한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CS의 닐 소스 수석은 미국 경제가 올해 2.8% 성장한 뒤 2012년에는 3.9%로 껑충 뛰어오를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제출했다. 잰디의 경우는 올해 2.7%, 내년 4.2% 성장률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비해 해리스 수석은 올해 2.4%, 내년 3%의 성장률을 예상했고, 로젠버그의 경우 올해 1.5%에 이어 내년에는 거의 제로(0%) 성장률을 예감하고 있다.
한편,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제조업체의 회복 탄력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일본 공급망 사슬 혼란과 국제 유가 급등 양상이 반전되면 악재에서 중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호재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증시가 부양될 것이며, 특히 공업, 첨단기술 및 신흥시장 종목이 잘 나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폴슨 수석은 "8월까지는 경제지표가 다시 강화되는 양상을 보게 될 것이며, 이에 앞서 증시는 아마도 7월부터 랠리를 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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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