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9일 포스코와 관련, 대한통운 인수불발은 아쉽지만 지나치게 비싸게 사는 우려에서는 벗어났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최문선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1조 5844억원(주당 19만원 기준, 재무적 투자자 동반매도청구권 포함)에 달하는 돈은 아낄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다음은 보고서 주요 내용이다.
■ 대한통운 예상을 깨고 CJ그룹의 품으로
대한통운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CJ그룹이 선정되었다. 당초 POSCO와 삼성SDS 컨소시엄이 선정되리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반전이 펼쳐졌다. POSCO와 삼성SDS 컨소시엄은 주당 19만원을 제시하였으나, CJ는 주당 20만원 이상을 제시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의 기준인 가격적 요소(75%)에서 POSCO와 삼성SDS 컨소시엄을 앞섰기 때문이다. 비가격적 요인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25% 반영되었으나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CJ그룹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 POSCO: 인수 불발 아쉽지만 지나치게 비싸게 사는 우려에서는 벗어나
POSCO는 대한통운 인수에 초기부터 관심을 보여 왔다. 이유는 1) 철강업의 특성상 물류비용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상회하고, 2) 해외 제철소 설립에 따른 그룹 내 글로벌 물류 수요가 증가하고, 3) 2020년까지 그룹 연결 매출액 200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물류 회사의 그룹 내부화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대한통운 인수는 불발되었다. 하지만 POSCO는 1조 5,844억원(주당 19만원 기준, 재무적 투자자 동반매도청구권 포함)에 달하는 돈은 아낄 수 있게 되었다.
■ CJ: 인수성공에 따른 부담감
CJ그룹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한통운 1주당 215,000원을 제시하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는 6월 28일 종가와 1개월 평균 주가 대비 각각 94%와 92% 높은 가격이며,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 37.6%외에 FI지분까지 인수한다면 총 인수금액은 1.8~2.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CJ제일제당과 CJ GLS가 인수주체로 동일지분을 공동으로 참여하며, CJ는 지주회사 규정상 자회사와 지분을 공동 소유하지 못하는 문제로 CJ GLS 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간접 참여한다.
CJ그룹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창출 가능한 시너지효과로 합리화될 수 있느냐와 인수 이후의 재무건전성 유지여부가 중요한데, 일단 부정적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첫째, 투자자들은 향후의 시너지보다는 당장의 프리미엄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우려하며, 둘째, 그 동안 시장에서는 CJ그룹이 POSCO대비 시너지 창출과 재무적 여력이 열위임을 전망하고 있어, CJ그룹의 인수성공은 과도한 프리미엄 지급으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CJ그룹은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 및 재무적 영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며,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중요할 전망이다. 당사는 이러한 영향 등을 검토하여 CJ의 적정가격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주회사 CJ의 현재가격 기준 주당 NAV는 145,471원으로 할인율이 49.8%에 이르지만, 시너지 규모에 따른 자회사 가치변화에 따라 기업가치는 변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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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