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그룹이 고성장세 바탕으로 고급 브랜드 도약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30일, 미국 시장 판매 목표를 당초 101만대에서 105만7000대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미국 현지 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이 ‘품질 고급화’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 수준을 넘어서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주문한 품질 고급화는 그동안의 품질 안정을 넘어 고급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감성 품질을 만족시키라는 의미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대중 브랜드에서 고급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을 향후 고성장의 과제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정 회장의 강력한 품질경영을 앞세워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 86년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디딘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누적으로 685만8000대를 판매했으며, 94년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를 시작한 기아차는 총 348만여대를 판매, 두 회사의 미국 시장 누적 판매 대수는 총 1033만8000여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현대차 5만9214대, 기아차 4만8212대 등 총 10만7426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0.1%를 달성했으며, 업체별 판매 순위도 GM, 포드, 토요타에 이어 5위에 올랐다.
2001년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3%(현대차 2.0%, 기아차 1.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4.4%p 높은 7.7%(현대차 4.6%, 기아차 3.1%)를 나타내 괄목할 만한 성장율을 과시했다.
최근 이와 같은 현대·기아차의 고성장세는 현지화 전략에 맞춘 현지생산공장과 현지 판매법인, R&D센터 역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 투입돼 현지 생산되고 있는 YF쏘나타는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 K5도 9월부터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 달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미국 진출 최초로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연일 신기록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조지아공장은 설비 증설을 통해 현재 30만대 생산량을 내년 하반기까지 20% 증가한 36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6만대 추가된 생산량은 K5로 전량 생산된다.
지난달 미국에서 쏘나타 2만2754대, K5(현지명 옵티마) 7401대 등 총 3만185대를 판매해 중형시장 점유율 19.0%를 기록, GM(18.8%)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편, 지난 27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정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해 판매 전략과 생산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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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