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기자]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그리스 긴축안에 대한 2차 투표까지 통과됨으로 인해 그리스 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6월 무역수지가 호조를 보이며 환율을 아래로 끌어 내리고 있다.
그러나 전날 환율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함께 연저점 근접한 부담감 등으로 환율은 낙폭이 극히 제한되며 약보합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주말을 앞두고 시장 참여자 등이 과다한 숏플레이를 자제할 가능성이 있어 환율의 낙폭을 제한할 것으로 참가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0분 현재 1067.60원으로 전날보다 0.10원 내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외NDF환율이 소폭 하락한데 힘입어 0.30원 하락한 1067.4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장 중 1068.00원의 고점을 기록한 후 1066.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간밤 뉴욕증시는 부진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완화되며 급등했고 유로화도 상승 랠리를 지속하며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장 시작 전에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달보다 4.4% 올라, 6개월 연속 4%대를 유지했다.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근원 물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3.7% 올라,2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아울러 6월 무역수지는 33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4.5% 증가한 48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27.4% 증가한 449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올해 '무역 1조 달러'라는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며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3거래일 연속 17.90원 급락함에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함께 연저점 수준인 1060원대 초반에서의 레벨 경계감, 속도조절을 위햔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으로 인해 지지력을 확보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그리스 재정위기 봉합과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사흘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환율을 누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04포인트, 1.10% 오른 2124.12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 '사자'에 나서며 239억원을, 기관이 64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1033억원을 팔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Futures) 7월물은 현재 1068.80원으로 전날보다 0.80원 내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2.50원 내린 1067.10원으로 출발한 이후 이를 저점으로 1069.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520계약, 1234계약을 순매도하고 있고 증권/선물은 2698계약을 사고 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그리스 관련한 급한 불은 꺼졌다는 안도감이 시장에 퍼지며 위험자산 선호 랠리가 있었다"며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그리스 등 유로존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기엔 부족한 상황임에 공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치를 약간 상회하고 있지만 이는 전날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단기 급락에 따른 레벨 부담감과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눈치를 보고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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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