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기자]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했다.
전날 그리스 긴축안에 대한 2차 투표까지 통과되며 그리스 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6월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호조를 보이며 장 초반 환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전날 환율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함께 연저점 근접한 부담감 등으로 환율은 낙폭이 극히 제한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장 중 환율은 연 저점을 갱신하기도 했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인해 환율은 시가보다 1원 가량 내린 선에서 마감했다.
이날 홍콩 금융시장이 휴장인 가운데 오는 4일(현지시각) 뉴욕 금융시장도 휴장할 예정임에 따라 역외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원 내린 1066.6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0.30원 하락한 1067.4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1069.00원을 고점으로 1063.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날 그리스 재정 긴축안 통과 전망 부각되면서 위험투자 심리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간밤 뉴욕증시는 부진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급등했고 유로화도 상승 랠리를 지속하며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장 시작 전에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달보다 4.4% 올라, 6개월 연속 4%대를 유지했다.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근원 물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3.7% 올라, 2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따라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6월 무역수지는 33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4.5% 증가한 48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27.4% 증가한 449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올해 '무역 1조 달러'라는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며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3거래일 연속 17.90원 급락함에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함께 연저점인 1060원대 초반에서의 레벨 경계감, 속도조절을 위햔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으로 인해 지지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추격 매도세가 없고 결제수요가 꾸준하게 나오면서 낙폭은 축소되는 모습이었다.
오후 들어 유로·달러 환율이 1.45달러대로 올라서고 국내 증시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운/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지속됐다. 이에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역외 달러 매도가 이어졌다.
장 막판 외환당국이 종가관리에 나선 것으로 판단되는 거래가 이어기며 환율의 낙폭을 줄였다.
하루 동안 외환시장의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환중개 62억 9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16억 8800만달러로 총 78억 975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사흘째 상승하며 2120선을 되찾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5.05포인트, 1.19% 하락한 2125.7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 '사자'에 나서며 1668억원을, 기관이 370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5812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7월물은 2.30원 내린 1067.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2.50원 내린 1067.10원으로 출발한 7월물은 1070.00원의 고점과 1064.60원의 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증권/선물이 각각 3895계약, 1512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6993계약을 순매수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주식자금이 많이 나오는 등 수급 면에서 셀 우위를 보였다"며 "장 막판 네고물량이 추격 매도에 나서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딜러는 "장 후반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거래가 나오며 환율 낙폭을 급격히 줄이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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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