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곽도흔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4.4% 상승했지만 작년 6월 물가가 일시적으로 낮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물가가 상승추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4일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6월 소비자물가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계절적 요인과 정부 정책 효과를 감안할 때 3분기 물가 상승 압력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개월 연속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떤 소비자물가가 전월비 기준으로 상승 반전된 데는 축산물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6월 축산물 가격은 전월보다 5.2% 상승했는데 쇠고기 가격은 하락한 반면 돼지고기는 16.2% 급등했다.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돼지고기 자체로도 근원물가에 포함되지만 동시에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육류 가공식품, 삼겹살과 돼지갈비 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업제품과 외식물가가 상승하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이 동반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에서 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8%로 전월의 3.0%에서 오히려 낮아졌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올 초 이후 물가 불안을 야기했던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전월비 각각 1.9%, 0.8% 떨어져 하향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주는 영향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돼지고기 가격은 통상 8월 이후에는 하락하고 정부 정책 기조가 ‘물가’로 전환된 데 따른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돈육에 대해 올해 말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고 정책 기조 전환으로 원화 강세가 용인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 압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물가 상승에는 아직도 공급 교란 요인이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데 농산물과 원유뿐 아니라 축산물 가격이 안정된다면 국내 물가 상승률은 곧 3%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상품 가격 요인 외에 공공요금 인상이나 주거비 상승 등을 감안하더라도 9월에는 3%대의 상승률로 내려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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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